히말라야 고원 티베트 시가체(Shigatse)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가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의 주체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와 중국 출신 예술가 차이 구오치앙(Cai Guo-Qiang)이었다.
아크테릭스는 차이와 협업해 해발 약 5,500m의 고원에서 ‘떠오르는 용(Rising Dragon)’이라는 제목의 불꽃놀이를 선보였으며, 영상 속 장면은 설산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한 불꽃이 용처럼 뻗어가는 모습으로 연출되었다고 한다. 이 불꽃놀이는 브랜드 홍보와 예술적 기획을 결합한 형태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반응은 격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생태계를 무시한 광고”라는 비판이 쏟아졌으며, 일부 네티즌은 “800불짜리 재킷을 파는 회사가 산을 불태운다”는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고산 생태계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불꽃놀이가 토양, 수질, 동물 서식지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가체 지역 공산당 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현장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는 당국의 입장을 발표했다.
압박 속에서 아크테릭스는 월요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회사는 “야외 공간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정체성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제3자 환경단체를 통해 투명한 평가를 의뢰하고 필요한 경우 보상과 복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차이 구오치앙 역시 더우인에 사과문을 올려 “적절히 고려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크테릭스의 대응 방식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웨이보에 올린 성명 내용이 서로 달랐으며, 특히 중국어 성명에서는 “중국 팀과 협력했다”는 표현이 책임 전가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이러한 차이를 부각시키며 해외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자연환경 보호와 브랜드 마케팅의 충돌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드러낸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광 압력에 취약한 티베트고원에서의 상업적 행사는 사전 환경 영향 평가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앞으로 아크테릭스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단순한 사과 이상의 구체적 실천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경과 브랜드 신뢰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BEST 뉴스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인프라, 시장 확대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5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경기도, 장애인 자립지원주택에 ‘AI 자립비서’ 도입…안전·건강·일상생활 지원
▲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AI와 IoT를 활용해 안전·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AI 자립비서’ 사업을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안전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과 ... -
우주에서 포착한 사우디 사막…모래언덕이 그려낸 ‘지구의 예술’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 [사진=Jessica Meir x]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이 굽이치고, 능선을 따라 생긴 그림자가 대지 위에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 -
사라지는 로힝야족의 마을, 폭력 피해 떠났지만 돌아갈 땅마저 잃는다
▲ UNHCR이 2026년 6월 공개한 콕스바자르 난민촌 항공사진 [사진=UNHCR] 미얀마에서 수십 년간 박해와 강제이주를 겪어온 로힝야족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살던 마을과 토지까지 사라지면서 향후 귀환할 수 있는 삶의 기반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