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2025년의 주지사 선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내년 2026년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최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우리는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해 온 모든 것이 급진 좌파들에게 빼앗길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2026년 선거전을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화요일 열리는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 그리고 뉴욕시 시장 선거를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닌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부 경선에 직접적인 지지를 밝히기도 했으며 유권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자금 투입과 전화 유세를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는 특히 “뉴욕에 공산주의자가 시장으로 취임할지도 모른다”며 뉴욕시장 선거를 가장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정치사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100년간 22회의 중간선거 중 단 두 번만이 집권당이 하원 의석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크게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조기 선거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2026년 중간선거를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닌 “권력 재확립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첫째는 지지층 결집을 통한 투표율 제고, 둘째는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획정(게리맨더링)의 추진, 셋째는 ‘급진 좌파’나 ‘사회주의’ 같은 강한 언어를 활용한 분열적 의제 설정, 넷째는 자금 동원을 통한 연쇄적 캠페인 확산이다.
실제로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등 공화당 주도 주에서는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하원 선거구를 재편해 공화당 의석을 늘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그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동시에 정치적 피로감과 반감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강경한 언사와 정책을 “정치적 분열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중도층 유권자들을 향해 “트럼프 없는 정치 복원”을 호소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최근 뉴저지와 버지니아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의 백악관은 매일 새로운 무법과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의 결과는 단순히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들 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난다면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는 강화되고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질 것이다. 반면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트럼프는 ‘재집권 이후 첫 중간선거’에서 다시금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지나치게 “중간선거의 심리적 압박”에 사로잡혀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여전히 2018년 중간선거 패배의 기억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그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강하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정당 구조상으로는 공화당이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트럼프의 조기 선거 전략은 단지 미국 정치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선거 결과는 세계 자본시장과 무역 정책, 대중(對中) 외교 전략에도 직간접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 보호무역주의와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고 반대로 민주당이 견제에 성공한다면 국제 협력 기조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트럼프의 정치 실험은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다. 그에게 화요일 선거는 단지 한 차례의 투표가 아니라 향후 2년간의 권력 유지와 2026년 미국 정치 구도의 향방을 가를 전초전이다. 승패의 결과가 어떻든 트럼프의 이름이 미국 정치의 중심에서 다시 한번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음은 분명하다.
BEST 뉴스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인프라, 시장 확대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5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경기도, 장애인 자립지원주택에 ‘AI 자립비서’ 도입…안전·건강·일상생활 지원
▲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AI와 IoT를 활용해 안전·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AI 자립비서’ 사업을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안전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과 ... -
우주에서 포착한 사우디 사막…모래언덕이 그려낸 ‘지구의 예술’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 [사진=Jessica Meir x]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이 굽이치고, 능선을 따라 생긴 그림자가 대지 위에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 -
사라지는 로힝야족의 마을, 폭력 피해 떠났지만 돌아갈 땅마저 잃는다
▲ UNHCR이 2026년 6월 공개한 콕스바자르 난민촌 항공사진 [사진=UNHCR] 미얀마에서 수십 년간 박해와 강제이주를 겪어온 로힝야족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살던 마을과 토지까지 사라지면서 향후 귀환할 수 있는 삶의 기반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