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이란 충돌 2주째…한국·일본·중국 등에 해협 보호 참여 요구, 에너지 공급망 불안 우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르시아만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주요 석유 수입국들에게 해협 보호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하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과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뿐 아니라 주요 석유 수입국들도 해상 안보에 참여해야 한다며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해협 보호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세계 해상 석유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알려져 있다.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한다.
최근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이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카르그 섬(Kharg Island) 일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처리되는 에너지 허브로 하루 약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곳을 통해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습에서는 미사일 저장 시설과 군사 기지 등 군사 목표가 타격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제 에너지 시장 충격을 고려해 원유 저장 탱크와 석유 수출 터미널 등 핵심 석유 인프라는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동 해역에서는 유조선 공격과 선박 통항 위험이 잇따르며 해상 운송 보험료 상승과 항로 우회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게 해협 방어 참여를 요구한 것이 갈등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중동 지역 분쟁이 국제적 군사 대치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에서도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LNG 수송이 제한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역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 정세 변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이 중동 지역에서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향방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과 중동 에너지 공급망 유지 여부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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