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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 중동 분쟁, ‘다층 전쟁’으로 확산… 거버넌스 붕괴와 인권 위기 동시 심화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3.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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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직접적 긴장에 더해 후티 반군과 친이란 무장세력까지 개입하고 있다.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중동 전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분쟁은 단순한 국가 간 충돌을 넘어 통제되지 않는 ‘다층 전쟁 구조’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직접적 긴장에 더해, 후티 반군과 친이란 무장세력까지 개입하면서 국제 질서를 유지해 온 기존 거버넌스 체계가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태는 국가 간 전쟁과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가 결합된 복합적 충돌 양상을 띠며, 전통적인 외교·안보 메커니즘만으로는 관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유엔과 주요 국제기구의 중재 기능이 사실상 제한되는 가운데, 각국의 군사적 대응이 선제적·확장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거버넌스의 조정 능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거버넌스 위기, ‘통제 불가능한 전쟁 구조’로 전환


이번 충돌은 기존의 양자 혹은 다자 간 전쟁과 달리, 여러 층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위험성을 내포한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지역 네트워크와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이 맞물리며, 걸프 국가들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은 국제 안보 질서의 균열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확산이 특정 국가의 의도만으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티 반군과 같은 비국가 무장세력의 군사 행동은 기존 국제법 체계의 적용 범위를 벗어나며, 책임 주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회색지대 전쟁(gray-zone warfare)’을 심화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분쟁은 국가 중심의 국제 거버넌스 구조가 비국가 행위자까지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유사 분쟁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인권 위기, 민간인 피해의 구조적 확대


군사적 충돌이 확산되면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민간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잔해로 산업시설 화재가 발생하고, 공항 인프라가 타격을 입는 등 비군사적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민간인의 생명권뿐 아니라 생존 기반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항, 산업단지, 에너지 시설과 같은 핵심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되거나 부수적 피해를 입으면서, 민간인의 이동권과 생계권이 동시에 침해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단기적 인명 손실을 넘어 장기적인 경제 불안과 난민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리전 양상이 강화되면서 전선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비대칭 전쟁’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는 민간인이 전투 지역과 비전투 지역의 경계 없이 위험에 노출되는 구조를 만든다. 국제 인도법이 규정하는 ‘민간인 보호 원칙’이 사실상 작동하기 어려운 환경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우려, 에너지·경제·인권이 결합된 복합 위기


이번 분쟁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복합 위기로 확장되고 있다.

걸프 지역의 불안정은 곧바로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인권 문제 역시 국제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단순한 휴전 요구를 넘어 인도적 지원과 분쟁 책임성(accountability)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은 제한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주요 국가들의 강경 대응 기조가 유지되는 한 상황이 단기간 내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은 단순한 군사적 사건을 넘어 국제 거버넌스의 한계와 인권 보호 체계의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분쟁의 향방은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규범과 협력을 복원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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