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휴전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과 우크라이나 선박 피격 사건까지 겹치면서 중동과 유라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양측이 새로운 휴전 협정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공습을 즉각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군사적 압박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란 외무부는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공식 협상은 없으며, 휴전과 관련한 직접적인 대화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이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마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가 자국 석유시설을 겨냥해 발사한 여러 대의 드론을 탐지해 모두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 공습이 중단된 이후에도 친이란 무장세력의 군사 활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에너지 시장은 긴장 완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약 6.7% 하락하며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홍해와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바브 알만데브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여전히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선사들이 안전을 우려해 운항을 축소하면서 글로벌 원유와 LNG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으며, 국제 해상 물류에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이란은 카스피해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선박의 공격으로 이란 선박 승무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사건과 관련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선이 서로 다른 분쟁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 안보 질서에서는 상호 연결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친이란 무장세력의 활동, 주요 해상 교통로의 안전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당장의 군사 충돌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휴전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상태가 아닌 만큼 작은 충돌 하나가 다시 대규모 군사적 대치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접촉 여부와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움직임, 그리고 주요 해상 운송로의 안전 확보가 국제사회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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