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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유네스코 첫 방문…AI 시대 ‘인간 존엄’ 강조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9.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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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유네스코 본부서 평화·대화 메시지 “기술은 인간을 위한 수단이어야”
  • AI·허위정보·교육 문제 짚어, 어린이·청소년 보호와 국제사회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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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교황 레오 14세의 파리 유네스코 본부 방문 모습. [사진=UNESCO X]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UNESCO) 본부를 찾아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술이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인간 존엄, 교육, 국제사회의 대화와 협력에 대한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교황은 25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방문을 ‘역사적인 날’로 표현하며 26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현장 사진과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방문은 칼레드 엘에나니(Khaled El-Enany)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AI의 미래와 정보의 신뢰성, 교육, AI 시대의 예술 창작 등 기술 발전이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폭넓게 다뤄졌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 간 합의나 이해관계의 조정을 넘어 정의와 인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가 대화를 이어가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강조했다.


특히 많은 부분을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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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교황 레오 14세의 파리 유네스코 본부 방문 모습. [사진=UNESCO X]

 

교황은 새로운 기술이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남아야 하며 ‘지배와 불의의 또 다른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술의 효율성이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경우 인간 고유의 존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AI의 능력과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처리할 수 있지만 인간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는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보의 양이 많아진다고 반드시 지혜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며, 소통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서 더 진실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확산되는 허위정보와 어린이·청소년 보호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뤘다. 교황은 윤리적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소통 수단이 오히려 허위정보를 확산시키고 사람 사이의 대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착취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교육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제시됐다. 교황은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미디어·정보 리터러시(Media and Information Literacy·MIL)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미디어와 디지털 도구를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화와 신뢰’를 강조했다. 한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국제기구가 효과성과 신뢰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가와 문화의 차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대화를 통해 공동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교황은 이날 엘에나니 사무총장과 별도 회담을 갖고 유네스코 주요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유네스코 방명록인 ‘골든북’에도 서명했다. 교황청은 1952년부터 유네스코에 상주 옵서버 대표부를 두고 있으며, 2027년이면 75주년을 맞는다.


유네스코는 방문 다음 날인 26일 공식 X 계정에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유네스코의 역사적인 날을 사진으로 돌아본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이 평화와 인간 존엄, 대화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AI의 미래에서부터 사람과 문화 사이에 가교를 놓는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국제적인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방문에서는 기술 자체의 발전뿐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인간과 사회의 책임, 교육과 정보의 신뢰성 문제가 함께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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