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7개국서 역대 최다 1만233건 출품…건강·식량·에너지·수자원·기후행동 등 6개 부문 선정
- 토양 복원·내열성 산호·셀룰로스 배터리 등 지속가능성 기술 경쟁…내년 1월 12일 수상자 발표
인공지능(AI)으로 임신 합병증을 수개월 전에 예측하고, 로봇이 상수도관 내부를 이동하며 누수와 이상을 찾아낸다. 미생물을 활용해 황폐해진 토양을 복원하고 기후변화에 견디는 산호를 길러 훼손된 산호초를 되살리는 기술도 등장했다.
자이드 지속가능성상(Zayed Sustainability Prize)은 전 세계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2027 자이드 지속가능성상’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는 177개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1만233건이 접수됐다. 전년보다 32% 증가한 규모다. 심사를 거쳐 건강, 식량, 에너지, 수자원, 기후행동, 글로벌 고등학교 등 6개 부문의 최종 후보가 선정됐다.
특히 올해 후보에는 AI와 로봇, 바이오 기술을 의료·농업·물 관리 등에 적용하는 기술부터 전통적인 물 관리 방식을 되살리는 자연 기반 해법까지 다양한 접근법이 포함됐다.
AI로 임신 합병증 조기 예측…소아용 로봇 외골격도
건강 부문에서는 의료 접근성과 조기 진단을 개선하는 기술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미국 기업 엘리시아(Elythea)는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의 정기 검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임신 합병증 위험을 6~8개월 앞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6만3,000명 이상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았으며 5개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네덜란드 기업 골3(GOAL 3)는 병상에서 환자의 활력징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모니터링 장비와 태블릿 기반 환자 기록을 결합해 아동과 신생아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48개 병원에서 15만7,000명을 대상으로 활용됐다.
스페인의 마르시 바이오닉스(Marsi Bionics)는 근육 움직임을 모방하는 스마트 로봇 관절을 적용한 소아용 외골격을 개발했다. 현재 67대의 장비를 통해 3,000명 이상의 아동에게 보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생물로 토양 복원…리튬 없는 셀룰로스 배터리
식량 부문에서는 토양과 농업 생산성을 회복시키는 바이오 기술이 주목받았다.
일본 토잉(TOWING)은 특수 배양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차 기반 토양개량제 ‘소라탄(Soratan)’을 개발했다. 주최 측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3~5년이 걸리던 토양 회복 기간을 약 1개월로 줄일 수 있으며, 현재까지 약 5만㏊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어댑티브 심바이오틱 테크놀로지스(Adaptive Symbiotic Technologies)는 곰팡이 내생균과 유익한 토양 박테리아를 활용해 작물이 가뭄과 고온, 염분 등 환경 스트레스에 견디도록 하는 기술로 후보에 선정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싱가포르 기업 플린트(Flint)가 리튬과 코발트,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충전식 셀룰로스 기반 배터리를 선보였다. 아연과 망간 전극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월 40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나이지리아 에너지 어슈어드(Energy Assured)는 종량제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과 청정 조리기구, 공유형 이동식 태양광 관개 펌프 등을 보급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AI 로봇이 상·하수도관 내부 점검
물 부족과 수질 문제에 대응하는 기술도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 기업 솔리나스(Solinas)는 AI를 탑재한 로봇 크롤러가 상수도관과 하수관 내부를 이동하면서 점검하고 청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점검 구간 1㎞당 하루 최대 60만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약 1,700만 명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비영리단체 푼다시온 아과투야(Fundación Aguatuya)는 분산형 모듈식 처리시설을 이용해 폐수를 관개용수와 생물 살균제, 퇴비로 전환하고 있다. 연간 108만㎥의 처리수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회수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루판타르(Rupantar)는 역삼투압 시스템과 복원된 연못, 빗물 수확을 결합한 여성 소유 물 관련 사업을 통해 약 45만 명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열성 산호 키워 훼손된 산호초 복원
기후행동 부문에서는 첨단기술과 자연 기반 해법을 결합한 생태계 복원 사업들이 경쟁한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비영리단체 코랄 가드너스(Coral Gardeners)는 수중 양식장에서 고온에 견딜 수 있는 산호를 배양하고 AI와 센서 네트워크, 3D 산호초 지도 기술을 활용해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22만1,000개 이상의 산호를 심어 약 2만5,100㎡의 산호초를 복원했다.
페루의 아쿠아폰도(Aquafondo)는 ‘아무나스(amunas)’와 ‘코차스(qochas)’, 고지대 안데스 습지 등 전통적인 물 관리 체계를 복원해 지하수 함양과 물 안보를 강화하는 사업으로 후보에 올랐다. 6,000㏊ 이상을 복원했으며 연간 1,400만㎥ 규모의 추가 지하수 확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인도 스트링 바이오(String Bio)는 메탄을 활용해 생산한 미생물 생물자극제를 논에 적용하고 가스 모니터링과 위성 추적 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농업 분야 메탄 배출 저감에 도전하고 있다.
학생들도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에 도전
‘글로벌 고등학교’ 부문에서는 미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북아프리카, 유럽·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태평양 등 6개 지역에서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지속가능성 프로젝트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캐나다와 콜롬비아, 케냐, 아랍에미리트, 포르투갈,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부탄, 인도네시아, 피지, 중국 등 세계 각국의 학교들이 지역사회가 직면한 환경·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로 경쟁한다.
2027년에는 최종 수상자뿐 아니라 모든 최종 후보에게 재정 지원이 제공된다.
건강·식량·에너지·수자원·기후행동 부문의 기업·단체 최종 후보는 각각 10만달러, 글로벌 고등학교 부문 최종 후보는 각각 2만5,000달러를 받는다. 각 부문 최종 수상자에게는 기업·단체 부문 100만달러, 글로벌 고등학교 부문 15만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자이드 지속가능성상 사무총장은 최종 후보들의 활동에 대해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 현실 세계의 필요에 뿌리를 두고, 장벽을 허물며, 의미 있고 측정 가능한 임팩트를 제공하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7년 수상자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기간인 2027년 1월 12일 열리는 자이드 지속가능성상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자이드 지속가능성상 측은 역대 수상자들의 사업을 통해 전 세계 4억1,100만 명 이상이 의료와 식량, 에너지, 안전한 물 등에 대한 접근성 향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인프라, 시장 확대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5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경기도, 장애인 자립지원주택에 ‘AI 자립비서’ 도입…안전·건강·일상생활 지원
▲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AI와 IoT를 활용해 안전·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AI 자립비서’ 사업을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안전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과 ... -
우주에서 포착한 사우디 사막…모래언덕이 그려낸 ‘지구의 예술’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 [사진=Jessica Meir x]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이 굽이치고, 능선을 따라 생긴 그림자가 대지 위에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 -
사라지는 로힝야족의 마을, 폭력 피해 떠났지만 돌아갈 땅마저 잃는다
▲ UNHCR이 2026년 6월 공개한 콕스바자르 난민촌 항공사진 [사진=UNHCR] 미얀마에서 수십 년간 박해와 강제이주를 겪어온 로힝야족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살던 마을과 토지까지 사라지면서 향후 귀환할 수 있는 삶의 기반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