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구의 탄생’은 소심한 사람들이 어떻게 ‘을질’에 능해지는지를 고찰하고, 그들이 호구 취급을 받지 않고 어떻게 해야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탐구하는 책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지하철 직원이 집필한 스토리텔링 심리학 서적 ‘호구의 탄생’을 3월 27일 출간한다.
저자는 서울교통공사에 재직하고 있는 조정아 차장으로 현재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에서 지하철 전자사보 ‘공감메트로’의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다.
‘호구의 탄생’은 소심한 사람들이 어떻게 을질에 능해지는지를 고찰하고, 그들이 호구 취급을 받지 않고 어떻게 해야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탐구하는 책이다.
그에 의하면 이 세상에는 토끼처럼 약하고 온순한 초식형 사람들과 호랑이처럼 강인한 육식형 사람들이 있다. 토끼같이 유순하고 예민한 성정을 가지는 바람에 세상 살기가 많이 힘든 초식형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을 ‘호구’ 삼는 육식형 사람들 앞에서 을질과 호구질에 능해지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호랑이 아가리’라는 뜻의 ‘호구(虎口)’처럼,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갈 법한, 이 약육강식의 세상 속에서 너무 착해서 자발적으로 혹은 타의를 이기지 못해 ‘을질’을 하는 이들이 왜 ‘호구질’에 능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탐색하는 책이다.
원래 착하고 남의 기분을 잘 배려하고 누구의 부탁이든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일컫는 호구는 이 세상에 다시 없는 남다른 배려를 실천하는 선하고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왜 남들은 이런 이들을 이용하고 뒤통수를 치는 것일가?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먹잇감 삼는 이들을 질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는 것일까? 심지어 평함한 사람들조차도 가끔은 그 어이없는 사냥질에 동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구의 탄생’은 그 온순함과 호구의 한 끗 차이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은 온순해서 너무 당하는 사람들이 자기 긍정감을 회복하고 자기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진 긍정적인 ‘개인주의자’, ‘이기주의자’, ‘한탕주의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그들의 성격적인 틈새와 감정적 결핍을 발견해 메꾸기를 권유하는 제언서이기도 하다.
화제리에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나오는 갑질과 폭력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도 여러 에피소드로 담겨 있는데 드라마 속 대사인 ‘대체 니들은 날 어떻게 알아보는 걸까?’를 인용해 갑질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꼬집고 있다.
지하철 직원이 어떻게 심리학 책을 펴낼 수 있는지 의아할법도 한데 그의 이력을 들어보면 수긍이 된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전공한 그는 이 책을 펴기 전 이미 2006년도에 김장생 문학상 시부문으로 등단을 했고, 같은 해 경기문화재단에서 공모한 희곡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동시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기획공연한 대형사극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원작 희곡을 쓴 기성 작가다.
그뿐만이 아니다. 2015년에는 국민의 후원으로 겨우 탄생했음에도 결국 350만 명의 관객 동원이라는 기적을 이룬, 위안부 피해여성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시나리오 각색자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은 조정아 차장의 대학교 선배(영화연출학과)이자 친오빠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그는 양천경찰서장 출신이자 드루킹 특검 특검보와 대변인을 지낸 박상융 변호사와 함께 ‘범죄의 탄생’이라는 책도 썼다. 지하철 직원이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 매우 의아해 보이겠지만 서울구치소 교도관이었던 그의 이력을 듣게 되면 단박에 이해가 된다.
그렇게 활발하게 하던 저술활동을 한동안 접고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지하철 직원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가 8년 만에 다시 펜을 든 책이 바로 이 ‘호구의 탄생’이다.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작가는 “좀 정신적으로 힘들고 아팠던 적이 있었다. 제가 엄청 소심하고 신경이 예민한 스타일이다. 상담과 치료도 받고 우울감에 많이 괴로워했는데 그러다가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책 ‘호구의 탄생’은 심리학 서적의 외피를 지녔지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쓰여 있어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책일 것”이라며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닌데 이론적인 것들을 심도있게 그릴 수는 없었다. 다만 제 주변에서 일어난,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보자 생각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행복을 다시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썼다”고 말했다.
왕과 평민의 파격적 사랑(화성에서 꿈꾸다), 가장 비극적인 현대사(귀향), 범죄 속에 은폐된 사회의 민낯(범죄의 탄생), 갑질하는 세태 속에서 희생당하는 개인(호구의 탄생) 작가가 쓰는 책 마다 관통하는 주제가 다소 묵직하다.
BEST 뉴스
-
꽃처럼 숨고, 순간적으로 날개를 펼친다…‘크레오브로터(Creobroter)’ 꽃사마귀의 놀라운 생존법
초록빛 몸에 노란 무늬를 두른 작은 곤충이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다. 얼핏 보면 열대의 식물이나 꽃잎 일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냥을 기다리는 사마귀다. 평소에는 주변 식물에 몸을 감추고 있다가 위협을 느끼면 화려한 날개를 펼치는 모습은 꽃사마귀가 가진 독특한 생존 전략을 보... -
NASA가 전한 9월의 밤하늘…‘하베스트 문’ 곁에 토성 뜬다
▲ NASA Artemis가 26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공개한 하베스트 문. NASA는 해가 진 뒤 동쪽에서 떠오르는 보름달 가까이에서 토성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NASA Artemis 공식 X] 가을의 밤하늘을 밝히는 ‘하베스트 문(Harvest Moon)’이 찾아온다. 올해는 보름달 ... -
1493년 9월 25일, 콜럼버스 두 번째 항해 시작…17척 선단 이끌고 대서양으로
▲ 1493년 9월 25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7척의 선박을 이끌고 스페인 카디스를 떠나 두 번째 대서양 횡단 항해에 나서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 사진. [사진=Today in History x] 1493년 9월 25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7척의 선박을 이끌고 스페인 카디스를 떠나 두 번째 대서양 ... -
인간보다 DNA 30배 많은 남미폐어…동물 최대 게놈 기록
▲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5일 공식 X를 통해 남미폐어 ‘레피도시렌 파라독사’가 지금까지 유전체 염기서열이 분석된 동물 가운데 가장 큰 게놈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약 91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인간의 약 30배에 달한다. [사진=Science Magazine X] 남아메리카에 사는... -
웹 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거울’…하나의 은하가 네 개로 보였다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하나의 은하가 네 개 이상으로 나뉘어 보이는 희귀한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NASA Webb Telescope]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하나의 은하가 네 개 이상으로 나뉘어 보이는 희귀한 장면을 포착했다. 거대한 은하단의 중력이 그 뒤에 있는 은... -
꽃송이가 여우 꼬리처럼…열대 아시아의 난초 ‘폭스테일 오키드’
▲ 풍성하게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여우의 꼬리를 닮아 ‘폭스테일 오키드(Foxtail Orchid)’라고 불린다. [사진=Amazing Nature x] 작은 꽃들이 줄기를 따라 촘촘하게 피어나 긴 꽃다발처럼 늘어진다. 풍성하게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여우의 꼬리를 닮아 ‘폭스테일 오키드(Foxtail Orchid)...
전체댓글 0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