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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탐방]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부활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4.01.3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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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제조 공장 건물 지켜내 … 훗카이도 유산으로 선정 \'친환경 건축물 탄생\'

일본 북해도는 아시아권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명 여행 명소지이다. 그 중 다섯번째로 인구가 많은 훗카이도 '삿포로 시'는 정치∙경제 중심의 최첨단 문화 도시로 자리잡았다.

 

아울러 삿포로 시는 1877년 맥주 생산을 시작으로 일본 훗카이도 자국맥주가 탄생한 역사적인 도시이다. 일본 맥주의 시발점을 찾아 훗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최초의 맥주 박물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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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맥주 박물관 외관 사진 [사진=ESG코리아뉴스]

 

버스에 내려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한 건물이 보인다. 클래식하면서도 유럽풍이 느껴지는 웅장한 모습이다. 붉은 벽돌로 세워져 옛스러운 외관의 존재가 멀리서부터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일본 유일의 최초 맥주 공장의 부활 '삿포로 맥주 박물관'

 

본래 1890년 설탕공장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삿포로 맥주 제조공장에 이어 1987년 7월,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곳은 삿포로 맥주의 시작과 발전 역사를 보존∙전파하기 위해 재설립된 곳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 볼 만한 것은 본래 맥주 박물관이 아니였다는 점이다.

 

이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박물관으로 재설립돼 이제는 맥주 양조장의 역사를 그대로 보존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또 내부에는 삿포로 맥주의 제조∙발전 과정 등 다양한 정보 제공과 삿포로 맥주 맛의 변천사 또한 시음하는 경험을 할 수있다.

 

건축물의 재활용은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하므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친환경 건축물로 여겨지며 역사적 가치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문화 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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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삿포로 맥주 제조에 사용되던 "오크통"의 재탄생 [사진=ESG코리아뉴스]

 

처분하지 않고 포토존으로 자리잡은 '오크통'의 재탄생

 

입구에 들어서기에 앞서,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약속이라도 한 듯 사진으로 남기는 포토존이 있다. 실제 과거에 맥주 제조에 사용하던 양조 도구 '오크통'이다.

 

처분 대신에 예술로 승화시킨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버려질 오크통이 삿포로 맥주의 도전과 개척 정신의 유산으로 고스란히 기억될 수 있도록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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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카이도 개척사 상징의 '붉은 별' [사진=ESG코리아뉴스]

 

개척사에서 계승된 '붉은 별' 로고의 변천사

 

건물 꼭대기 곳곳에 있는 '붉은 별' 모양도 눈에 띄었다. 이 붉은 별은 원래 훗카이도 개척사를 상징하는 것으로 설립 당시 개척사 문양에서 계승됐다.

 

또 초창기 '블랙라벨 맥주'에 새겨진 붉은 별로 북극성의 의미를 두고 있고 '아카보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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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맥주 박물관 입구 모습 [사진 = ESG코리아뉴스]

 

3층으로 지어진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개척 역사관'과 징기스칸 식당으로 유명한 '비어가든 건물'로 나뉜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해둔 곳은 '개척 역사관'으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스타홀 공간도 1층에 따로 마련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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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까지 사용했던 약6.1m 크기 '자비솥' 보존 [사진 = ESG코리아뉴스]
 

실제로 2003년까지 사용하던 약6.1m 대형 크기의 '자비솥' 보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다리를 건너면 눈에 띄게 커다란 황금빛 자비솥이 보인다.

 

자비솥은 1965년에 만들어진 맥주 증류기로 맥주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다. 실제로 2003년까지 사용했던 솥으로 삿포로 맥주의 맛과 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맥아즙을 끓이기 위해 사용했고 여기에 홉을 더해 끓여주면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과 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실제 방문해서 본다면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기 쉽다. 한 캔당(350ml기준) 24만 개의 맥주캔 분량의 제조가 가능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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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맥주 박물관 2층 [사진=ESG코리아뉴스]

 

삿포로 맥주 박물관 2층/3층 : 역사 전시관

 

삿포로 맥주의 역사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2층에 도착하면 1869년부터 맥주 공장의 역사를 연대별로 전시해둔 역사전시관이 있다. 

 

한편,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국 언어로 번역돼 있는 영상과 안내책자도 구비해 관광객 편의를 도왔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역사와 맥주공법을 상영하는 '미니 씨어터'는 2층에서, 삿포로 맥주의 역사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프리미엄 씨어터'는 3층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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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 세이베이'의 맥주 양조 기술 자격증이 전시된 모습 [사진=ESG코리아뉴스]

 

'나카가와 세이베이' 독일 유학으로 일본 최초의 맥주 양조 기술자 탄생 

 

당시 오염된 물이 항상 문제였던 유럽은 수많은 박테리아와 세균∙석회석을 잡기 위해 알코올을 이용해 물 대신 맥주를 제조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유럽에서는 맥주가 술이 아닌 음료수로 인식된다. 특히, 독일은 맥주가 물보다 저렴할 정도이다.

 

맥주가 생소했던 일본은 17세 나카가와 세이베이가 일본 최초로 맥주 양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떠난다. 1875년 5월 2년의 공부 끝에 맥주 양조 수료증을 획득하며 고향에 다시 돌아온다. 당시의 수료증은 현재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보존돼있다.

 

개척사 시대에 탄생된 삿포로 맥주의 역사 

 

1869년, 일본 메이지유신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본은 북쪽 영토 개척을 위해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훗카이도에 개척사를 만들었다. 개척사가 들어서고 철도∙도로∙항구 등 미국의 기술을 배우며 근대화에 힘을 쓰기 시작한다.

 

또 상업적인 면에서도 개척이 필요했던 일본은 국영기업인 '개척사 맥주양조소'를 설립했고, 이 때 나카가와 세이베이가 바로 투입했다.

 

삿포로 맥주의 연도별 정리 요약

1876년 '개척사 맥주양조소'에서 '삿포로 맥주양조소'로 이름 변경

1877년 삿포로 맥주 '라거(Lager)' 처음 출시

1886년 민영 기업인 삿포로 맥주주식회로 변경

1906년 오사카 맥주(현 아사히 맥주), 일본 맥주(현 에비스), 삿포로 맥주 3사가 합병해 '대일본맥주주식회사' 설립

1949년 태평양 전쟁 이후, 대일본맥주주식회사가 삿포로 맥주와 아사히 맥주 두 회사로 분리

1987년 7월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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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맥주 로고의 변천사 [사진=ESG코리아뉴스]

소비자들은 붉은 별에서 바뀐 검은 라벨을 두른 별을 보고 '쿠로라벨'이라고 불렀다. 이 후, 1980년 대에 정식 브랜드 명칭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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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컬렉션(포스터) [사진=ESG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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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맥주∙블랙라벨 맥주∙개척사 맥주' 시음 체험

 

1층 스타홀(Star hall)에는 즉석에서 직원이 황금비율(7:3)로 내려주는 시원하고 청량한 삿포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비율 3에 해당하는 스노우헤드(거품)는 뚜껑처럼 삿포로 맥주의 깊은 맛과 향을 끝까지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시원한 청량감과 목 넘김이 부드러운 '클래식 맥주'와 탄산의 청량감이 더 느껴지는 '블랙라벨 맥주', 보리 본연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개척사 맥주'가 준비돼있는데, 이 중에서 클래식 맥주는 홋카이도 한정판매이며, 개척사 맥주는 오직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만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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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라벨 [사진=ESG코리아뉴스]

 

산림 훼손과 동시에 도심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은데,  삿포로 시는 그렇지 않았다. 자연 속에 도심이 존재했다.

 

약 5만 명의 농촌이었던 훗카이도 삿포로 시가 현재는 570만 인구 경제발전도시로 자리잡았고, 현재는 많은 관광객을 이끌고 있다. 지역 사회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의 환경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삿포로 시는 그 사회적 책임을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도시였다. 

 

한 건축물의 역사만 봐도,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댓글 1

  • 유연정2024-01-30 11:46:19

    너무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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