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객관적 현황 파악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7일, 제2기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개강식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인권경영'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강경화 전 장관은 "첫 수업인 만큼 인권 경영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현황을 지표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 4개월 동안 매주 ESG 분야의 최근 이슈를 구체적으로 공부하게 될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2기 원우분들을 응원한다"고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의 발전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요즘에는 젊은 서양 학생들이 일본어∙중국어 보다는 한국어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코로나19 때 보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여러 나라의 모범이 되었지만, 성 평등 문제와 산업 현장은 아쉬움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성평등 지수 최하위로 정부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유럽이 가장 낮고 미국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 한국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강경화 전 장관은 "2022년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2천223명이며, 매일 6명의 사망자 수가 나오고 있다"고 산업 현장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닉(EIU)의 2013년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고, 한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22위로 하락세를 띄고 있다. 이에 강 전 장관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덩치는 크지만 경제를 뒷받침해주고 있어야 할 민주적인 가치 면에서는 허술하고 정부 효율성과 기업 효율성이 낮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경제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첨을 맞춘 새로운 잣대로 여겨질 '성장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혁신성∙포용성∙지속 가능성∙탄력 회복성 4개의 측면에서 평가했을 때 한국이 전 세계 평균 점수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에게 미치는 부정적 인권 영향을 사전에 방지해 기업 내에 또는 기업 학계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해 이에 대한 회복 조치 제공과 기업 내부 고충 처리 절차, 외부 주체와 협력을 통해 구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인권실사'를 중요시 했다.
이어서 "세부 업종에 따라서 많은 편차가 존재하므로 인권실사를 통해 그 기업에 가장 잘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실사 계획 수립과 인권 리스크 평가를 통해 기업 운영 전반에 반영∙실천해 이 조치의 효과성에 대해 모니터링과 전반적으로 조사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경화 전 장관은 미국과 아시아의 이해 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이자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다.
강 전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 활동을 통해 아시아 여러 나라들 사이에서 공동 변영과 신뢰, 평화를 다지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서의 결의를 다지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강연을 들은 한 교육생은 "지속가능경영의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한국이 수출국이여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탄소배출과 에너지 소비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법이나 제도적 부분에서 현실의 어려움이 있는데 장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다"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강 전 장관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지속가능성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라며, "산업구조도 다르고 우리 현실에 맞지 않다고 해서 이걸 못 지킨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것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야 할 부분이다."고 답했다.
강연을 들은 또 다른 교육생은 "인권 경영이 협소한 의미에서 다뤄지기도 하고, 성평등과 교차하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가이드라인만 봐도 세세하게 모두 다루지는 못하는 실정이다."며, "조직 문화 전반에서 문자상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잘 다뤄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강 전 장관은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래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분명한 철학을 갖고 움직여야 변화가 이루어진다."며,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것을 풀어내는 것도 결국 의지가 있으면 해결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제9대 회장으로 임기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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