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 년 전을 재현한 한 장의 사진들... 기후 위기의 잔혹한 증거

지구가 보내는 신호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빙하의 후퇴, 산호초의 백화, 극한 기후의 반복은 모두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의 증거다. 그러나 이 위기는 단순한 종말의 경고가 아닌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CNN이 제작한 콜 투 어스(Call to Earth) 시리즈는 이러한 지구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와 그 해결책을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단순한 보도를 넘어 인류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사려 깊은 사설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롤렉스의 퍼페추얼 플래닛 이니셔티브(Perpetual Planet Initiative)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했다. 퍼페추얼 플래닛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실천을 목표로, 과학적 탐사와 환경 보호, 그리고 인식 개선을 결합한 프로젝트다. CN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많은 대중에게 자연의 위기를 알리고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자연이 입은 피해를 보여주는 이 시리즈는 단순히 파괴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이로부터 교훈을 얻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집단적 노력을 촉진할 수 있다. 변화는 거대한 결단에서 시작되지만 그 토대는 작은 인식의 전환이다. 그리고 콜 투 어스(Call to Earth)는 바로 그 출발점이다.
기후 위기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진들
기후 위기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스웨덴 사진작가 크리스티안 아슬룬드는 2024년 여름,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서 100여 년 전 탐험가가 촬영한 빙하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비교 사진을 촬영했다.
그가 찍은 사진 속에는 더 이상 빙하가 아닌, 황량한 암석과 후퇴한 빙하의 자취만이 남아 있다. 1918년의 사진 속에서 배는 거대한 빙하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아슬룬드가 재현한 사진 속 배 앞에는 거대한 공허가 펼쳐져 있을 뿐이다.
아슬룬드는 이 작업을 위해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및 그린피스와 협력해 과거 기록 사진들을 조사하고 정확히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2002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빙하 후퇴를 기록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널리 퍼지지 않아 많은 회의론과 의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록 사진은 여름에 촬영되었고 눈이 거의 없는 상태로 해빙조차 없는 것을 고려할 때 계절적 차이로 설명될 수 없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의 증거로서 사진이 가지는 힘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재촬영을 통해 빙하가 단순히 계절적·주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일방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자 했다. 실제로 NASA는 북극 해빙이 매 10년마다 12.2%씩 줄어들고 있으며 북극은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눈앞의 풍경이 바뀌는 차원을 넘어 해수면 상승과 해류 교란, 해양 생태계 파괴 등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으로 이어진다.
스발바르, 하루 얼음 손실 사상 최고치…지구 온난화 '경고등’
2024년 7월 23일,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서 역사적인 수준의 빙하 표면 융해가 관측됐다. NASA와 벨기에 리에주대학교(University of Liège)의 기후학자 자비에 페트와(Xavier Fettweis)에 따르면, 이날 스발바르에서는 하루 동안 약 55mm 수분 환산 기준의 얼음이 손실돼 평년 대비 5배에 달하는 극단적인 융해량을 기록했다.
스발바르는 북극권에서도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 중 하나로 세계 평균보다 최대 4배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스발바르 최대 도시인 롱이어비엔(Longyearbyen)에서는 2024년 6월과 8월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8월에는 최고기온이 20.2°C까지 올라갔으며 월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4°C 높은 수준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전 세계 19개 주요 빙하 지역 모두에서 순질량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스칸디나비아와 노르웨이-스발바르 지역이 특히 심각한 손실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스발바르 사례는 북극 해빙과 빙하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 할 수 있다.
CNN–롤렉스의 ‘Call to Earth’... 인식과 행동의 연결 고리
이 프로젝트는 CNN이 롤렉스와 협력하여 진행 중인 ‘Call to Earth’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식 개선과 긍정적 행동을 촉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CNN은 이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아슬룬드의 작업은 이러한 메시지를 사진이라는 강력한 매체로 시각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아슬룬드는 “2024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이 눈으로 본 것을 믿지 않는다”며, “한 장의 사진이 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는 메시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지금 기록 중인 빙하의 상당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며, 지금이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이를 것이라 경고했다.
이처럼 이번 보도는 사진을 통해 지구의 급격한 변화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CNN의 ‘Call to Earth’ 시리즈가 전 세계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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