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권의 글로벌 위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세계 주요 여권의 비자 면제 혜택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2025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서 한국은 190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여권이 전 세계 어디서나 높은 신뢰와 개방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193개국으로 1위를 유지했으며 한국(190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189개국으로 3위를 차지해 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여권 파워’의 중심에 서 있음을 입증했다. 반면, 한때 세계 최상위권을 지켰던 미국 여권은 12위로 밀려나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탈락했다.
미국, “세계 여권 파워 상징” 자리에서 밀려나
헨리 &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이번 지수에 따르면 미국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12위(180개국)에 머물렀다.
2014년 1위를 기록했던 미국 여권이 불과 10여 년 만에 두 자릿수 순위로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하락에는 상호주의 부족에 따른 입국 제한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브라질이 지난 4월 미국, 캐나다, 호주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철회한 데 이어 베트남과 소말리아도 최근 미국을 무비자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반면 중국, UAE 등은 걸프 지역과 유럽 국가들과의 협정을 확대하며 외교적 개방 전략을 강화했다.
헨리 & 파트너스의 크리스찬 H. 케일린 회장은 “미국 여권의 약세는 단순한 순위 하락이 아니라 세계 이동성과 소프트파워의 재편을 의미한다”며, “협력과 개방을 강조하는 국가들이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신뢰와 협력의 외교 성과 반영
한국이 세계 2위로 도약한 배경에는 안정적인 외교 네트워크와 국제사회 내 신뢰도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회원국, 남미 국가들과 상호 무비자 협정을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한류 문화 확산과 디지털 기반 행정 신뢰도 또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은 비자 면제 가능 국가 수에서 미국을 10개국 이상 앞서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유럽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외교력과 국제 신용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경제력뿐 아니라 문화·기술·외교 전반에서 ‘이동의 자유’를 보장받는 진정한 글로벌 시민권 국가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여권 격차 확대… 이동성의 양극화
이번 보고서는 세계 여권 간 이동성의 격차가 여전히 심각함을 지적했다.
1위 싱가포르 여권은 193개국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반면 최하위인 아프가니스탄 여권은 24개국만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해 무려 169개국의 격차가 발생했다.
중국은 2015년 94위에서 올해 64위로 상승하며 개방 정책의 효과를 입증했으며, UAE(아랍에미리트)는 지난 10년간 42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영국은 6위에서 8위로 하락해 미국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5년 헨리 여권 지수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싱가포르 (193개국)
2위. 대한민국 (190개국)
3위. 일본 (189개국)
4위. 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룩셈부르크 (188개국)
5위. 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아일랜드 등 (187개국)
6위. 포르투갈·노르웨이·뉴질랜드 등 (186개국)
7위. 호주·폴란드·체코 등 (185개국)
8위. UAE·영국 등 (184개국)
9위. 캐나다 (183개국)
10위. 라트비아·리히텐슈타인 (182개국)
한국이 이번 순위에서 보여준 상승세는 단순히 여행 편의성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와 신뢰의 상징으로서 여권의 새로운 가치를 증명한 결과다.
‘세계 어디서나 환영받는 여권’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한국이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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