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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베네수엘라 긴장 고조 속 미국인 억류…외교·안보 갈등 심화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6.01.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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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사진=UN+white house,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이 다시 한 번 고조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당국이 최근 수개월 동안 최소 5명의 미국인을 억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보안군은 서로 다른 사유로 미국인들을 체포했으며, 일부는 마약 밀수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억류된 미국인들이 베네수엘라에 체류한 목적과 체포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 수집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억류 조치가 단순한 사법 문제를 넘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이 미국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취한 정치적 압박 수단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최근 몇 년간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미국인을 억류해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해온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여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마약 운반 선박을 대상으로 한 공습을 실시했으며, CIA 드론을 활용해 베네수엘라 항만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와 금융 제재도 병행되며 베네수엘라 경제와 정권 핵심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는 ‘정권 교체’라는 표현을 피하고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을 불법적인 통치자이자 마약 밀매 조직과 연계된 인물로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현 베네수엘라 정권의 현상 유지는 미국에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같은 달 마두로 대통령의 가족과 친인척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으며 조카 3명과 처제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는 마두로 정권 내부로 압박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및 현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현재 수백 명의 정치범을 억류 중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독립적 국제 감시단이 비민주적이라고 평가한 2024년 대선 이후 체포된 인사들이다. 최근 베네수엘라 교도소에서 수십 명이 석방됐지만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이들 가운데 미국인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경제적 압박과 베네수엘라의 맞대응성 억류 조치가 맞물리면서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억류된 미국인 문제는 향후 외교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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