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대만 문제에 있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자, 중국 관영 매체와 해외 언론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역사적 연속성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 중앙TV(CCTV)와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한국 최고 지도자가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존중을 한국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점을 두고, 중국 측은 이를 한중 관계의 정치적 신뢰를 재확인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은 이 대통령이 강조한 ‘실사구시’와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표현에도 주목했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겠다는 한국의 외교 노선을 “현실적이고 균형적인 접근”으로 소개하며, 과거의 ‘안미경중’ 프레임을 넘어선 새로운 한중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신호로 분석했다.
해외 언론 역시 이번 인터뷰를 한미동맹 일변도가 아닌 다층적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일부 아시아·유럽 매체들은 “한국이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자율성을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 관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고 전하며, 연 1회 이상 정상회담 제안과 AI·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구상이 실질적 협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과의 역사적 관계를 언급한 대목은 중국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중 양국이 단순한 수교 30여 년의 관계를 넘어, 고대부터 교류해 온 이웃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학계와 언론은 “한반도와 중국 대륙은 2,500년에 걸쳐 사상·문화·인적 교류를 이어온 공동의 역사 공간”이라며, 유교와 한자 문화, 불교 전래, 고대 왕조 간 외교와 교역 등 장기간 축적된 관계가 오늘날 외교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항일 역사와 관련해 “침략에 공동 투쟁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도 중국 언론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이는 중·한 양국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동북아 평화 담론에서 양국 협력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해외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든든한 이웃”으로 표현한 대목과 정상 간 개인적 소통 일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양국 지도자 간 개인적 신뢰를 강조함으로써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제스처”라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중국과 해외 언론은 이번 발언을 단기적 외교 이벤트가 아닌, ▲수교 이후 유지돼 온 기본 원칙의 재확인 ▲미중 경쟁 속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 강조 ▲2,500년에 이르는 한중 역사와 공동 경험을 외교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과거의 역사적 연속성 위에서 오해를 줄이고, 첨단 산업과 에너지 전환 등 미래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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