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명작은 논쟁적이다"… 석굴암부터 모네까지 예술의 이면을 읽다
제5기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12주차 교육이 지난 26일(화)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FKI Tower) 가넷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양정무 교수가 강사로 나서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명화보는 방법: 미술 속 숨겨진 비밀 이야기'를 주제로 여러 걸작들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 고뇌와 물질성, 그리고 논쟁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양 교수는 석굴암, 판테온,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모네의 수련 등 친숙한 걸작들을 통해 ▲석굴암의 물질성(재료)과 조각 방식 ▲미켈란젤로 벽화의 제작 과정과 훼손의 역사 ▲모네의 인상파 미술과 뇌과학적 관점 ▲예술의 사회적 파급력과 C-ESG(문화·예술적 가치)를 중심으로 전개하며 다뤘다.
석굴암과 미켈란젤로 작품에 남겨진 미완성과 훼손의 흔적
양 교수는 석굴암을 첫 번째 명작으로 소개하며, 그 제작 재료인 화강암의 물성을 설명했다. 그는 "대리석의 모스 경도가 3인 반면, 화강암은 강철의 단단함과 유사한 6 수준"이라며, 화강암의 경도와 대리석의 차이를 비교했다. 또한, 석굴암의 미완성 부분들이 작품에 인간적 감성을 더한다고 언급했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제단화 ‘최후의 심판’ 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천장화는 석회 몰타르가 굳기 전에 빠르게 그려야 하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미켈란젤로는 20m 높이의 발판 위에서 5년간 이 작업을 수행했다.
또한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는 “원래 모든 인물이 누드로 그려졌으나, 종교개혁(1517년) 이후 가톨릭 교회의 비판을 받아 작가 사후 제자들에 의해 주요 부위가 덧칠해졌다”는 사실을 짚었다.
인상파의 혁신
양 교수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전통적 아카데미즘 그림과 인상파 그림을 비교하며, “인상파 그림은 정보가 띄엄띄엄 있어 관객의 뇌가 나머지 빈칸을 채워야 하는 하향식(Top-down) 사고의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모네는 30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쳐 50대에 성공했으나, 70대 초반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가족의 죽음과 전쟁을 겪었다. 양 교수는 “모네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 남은 시간 동안 명작을 남기겠다는 목표로 대형 수련화들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네의 작품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현재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된 대형 수련 작품 중 하나(구름)가 국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수련과 똑같은 구도를 가진 작품이라는 점을 비교 설명했다.
예술과 C-ESG의 연결성
강의의 마지막 부분에서 양 교수는 예술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연결성을 논의했다. 그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C-ESG(문화·예술적 가치)를 언급하며, 기업들이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환경적 책임을 넘어서는 개념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워싱턴 D.C., 시카고, 런던 등 해외 주요 미술관을 순회 중인 이건희 컬렉션의 사례를 통해 예술이 지닌 거대한 부가가치와 파급력을 언급하며, "미술은 세상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문화 자본"이라며 문화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양 교수는 "위대한 미술은 모호하기에 위대하다. 그것은 항상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라고 마무리했다.
양정무 교수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한국미술경영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예술연구소 소장과 제19대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University College London 미술사학 석사∙박사를 졸업했다.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2025), 『난처한 미술 이야기 8』(2024)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며 미술사와 예술경영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은 과정 운영 전반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적용해 지속가능한 교육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목재 다회용 컵 사용 ▲일회용 젓가락 대신 다회용 젓가락 사용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 대신 종이 용기 활용 ▲프린트 강의자료 대신 디지털 자료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부담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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