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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3개 주에서 확인된 ‘칸디다 아우리스’…의료시설 감염관리 비상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9.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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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진균제에 내성 보이는 효모균, 중증 환자·장기 입원 환자 중심으로 감염 위험
  • 증상 없이 피부에 머물며 전파 가능, 침대·의료기기 등 환경에서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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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23개 주에서 확인된 ‘칸디다 아우리스.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Healthline]

 

항진균제에 내성을 보이는 진균 ‘칸디다 아우리스(Candida auris·C. auris)’가 미국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감염 관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토대로 올해 미국 23개 주에서 칸디다 아우리스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선별검사를 통해 확인된 사례는 3130건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칸디다 아우리스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효모균의 일종이다. 2009년 처음 보고된 이후 여러 국가의 의료기관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16년 첫 사례가 확인됐다. CDC는 항진균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고 의료시설 안에서 쉽게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공중보건 위협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보다 중증 질환으로 병원이나 장기요양시설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에게 위험성이 크다. 중심정맥관이나 호흡관, 영양관 등 신체 내부로 연결되는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복잡한 치료를 장기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하다. 반면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칸디다 아우리스가 의료현장에서 까다로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감염 증상 없이 사람의 몸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집락화(colonization)’ 상태로, 피부나 신체 일부에서 균이 발견되더라도 당장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균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환자의 피부에서 침대 난간이나 의료기기, 가구 등 주변 환경으로 옮겨간 뒤 다른 환자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환자가 치료를 마친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균을 보유할 수 있어 의료기관 간 환자 이동 과정에서도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에 대한 내성도 칸디다 아우리스가 ‘슈퍼버그’로 불리는 이유다. 대부분의 감염은 적절한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일부 균주는 여러 종류의 항진균제에 동시에 내성을 나타낸다. 드물게 주요 세 종류의 항진균제 계열에 모두 내성을 가진 사례도 보고돼 치료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내 발생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CDC 자료에 따르면 칸디다 아우리스 임상 사례는 2022년 2915건에서 2023년 4523건, 2024년 6304건으로 늘었다. 다만 실제 감염 증상이 나타난 ‘임상 사례’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선별검사를 통해 균이 확인된 ‘선별 사례’는 별도로 집계되기 때문에 관련 통계를 해석할 때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의료시설 안에서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CDC는 의료진의 철저한 손 위생과 적절한 보호장비 사용, 병실과 공용 의료기기의 소독, 고위험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 등을 권고하고 있다. 칸디다 아우리스가 확인된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갈 경우 감염 또는 집락화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절차다.


칸디다 아우리스의 확산은 일반적인 지역사회 감염보다는 병원과 장기요양시설 등 의료환경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일반인이 일상적인 접촉을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중증 환자와 장기 치료 환자가 머무는 의료시설에서 감염 관리 체계를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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