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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숲에서 쉼과 예술을 만나다…파주 ‘Re’ 웰니스 여행 10월 일정 마무리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10.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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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경기관광공사 지원으로 자연·예술·지역 먹거리 연계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운영. 숲속 명상부터 반려견 동반 산책·사운드워킹까지, 11월 외국인·포용 웰니스 프로그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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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DMZ숲 유리온실 앞 잔디밭에서 웰니스 코치의 안내에 따라 호흡 명상으로 하루를 열고 있다 [사진=DMZ숲]

 

분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파주 민간인통제구역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여행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기존 관광에서 벗어나 숲과 예술, 지역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다.


파주도시공사와 생태평화 플랫폼 DMZ숲은 10월 한 달간 진행한 ‘Re - 경계의 숲에서 만나는 파주’ 캠페인 오픈위크 일정을 30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파주시와 파주도시공사가 주관하고 DMZ숲이 공동 수행하는 지역관광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조성된 DMZ숲을 중심으로 명상과 원예 체험, 반려견 동반 산책, 사운드워킹 등을 진행하고 파주출판도시의 미술관과 지역 먹거리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이 DMZ를 짧게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파주 곳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머무를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숲에서 쉬고 미술관에서 창작하는 ‘웰니스&아트’


지난 11일 진행된 ‘웰니스&아트’ 프로그램은 민통선 숲에서의 휴식과 미술관에서의 창작 활동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DMZ숲에서 웰니스 코치 박예은과 핸드팬 연주자 주미란의 안내에 따라 호흡 명상과 가벼운 움직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숲의 자연스러운 소리와 핸드팬의 울림을 들으며 몸의 긴장을 풀고 주변 환경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원예 테라피에서는 이끼와 흙을 활용해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DMZ숲은 지난 8년간 참나무 숲의 밀도를 조절하고 이끼를 심는 등 숲을 가꾸는 활동을 이어왔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숲의 변화 과정을 들으며 자연을 직접 만지고 관찰하는 체험에 참여했다.


점심에는 파주 특산물인 장단콩을 활용한 식사가 마련됐다. 장단콩웰빙마루에서 지역 먹거리로 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일정으로 파주출판도시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전채린 작가와 함께하는 콜라주 워크숍 ‘빈칸에 끼어들기’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숲에서 보고 느낀 풍경과 감정을 종이와 이미지 조각으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후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건축과 전시를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자연 속 휴식과 예술 창작을 하루에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직접 만든 이끼 정원과 콜라주 작품을 여행의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려견과 함께 걷는 민통선 숲길


지난 19일에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반려견 커뮤니티 댕스카우트의 신유라 이사장이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선택지를 넓히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안전교육과 반려견 동반 수칙을 안내받은 뒤 민통선 안 숲길을 걸었다. 반려견들은 낙엽이 쌓인 흙길과 이끼 정원 주변을 탐색했고, 보호자들은 반려견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숲을 산책했다.


산책 후에는 숲속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반려견을 위한 수제 간식을 만드는 시간도 가졌다. 보호자들이 직접 만든 간식은 반려견에게 제공하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체험이 반려견 동반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걸음을 늦추고 숲의 소리를 듣는 ‘사운드워킹’


지난 24일에는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운드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운드워킹은 주변의 소리를 의식적으로 들으며 걷는 활동이다. 참가자들은 더사운드벙커 이용원 대표의 안내에 따라 DMZ숲의 이끼 정원과 복원 구역, 유리온실 등을 둘러본 뒤 숲길을 천천히 걸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바람 소리와 새소리, 낙엽과 흙을 밟는 소리 등에 귀를 기울이며 숲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방식이다.


특히 민간인 출입이 오랫동안 제한돼 온 지역이라는 공간적 특성은 이번 프로그램에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시각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숲을 경험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작은 소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DMZ 관광, 지역 문화와 연결하는 체류형 여행으로


이번 Re 캠페인은 숲에서의 체험을 파주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과 먹거리로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DMZ 관광이 분단의 역사와 안보 현장을 둘러보는 방문형 관광에 집중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자연 속 휴식과 문화예술 활동을 결합해 방문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여행 방식을 제안했다.


특히 명상과 원예 체험, 반려견 동반 프로그램, 사운드워킹 등 참여자의 관심과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DMZ 관광 콘텐츠의 범위를 넓혔다.


임미려 DMZ숲 대표는 “DMZ숲은 쉬고 싶은 사람에게는 웰니스의 숲이, 반려견과 함께인 가족에게는 산책의 숲이,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에게는 듣는 숲이 될 수 있다”며 “숲에서의 다채로운 체험이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예술마을 등 파주 전역으로 이어져 파주가 하루 이상 머물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 오픈위크는 지난 26일 크리스탈 싱잉볼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30일 티 테라피 ‘DMZ숲에 부는 바람, 그리고 차 한 잔의 시간’을 끝으로 10월 일정을 마무리한다.


11월에는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과 다양한 참여자를 고려한 ‘포용 웰니스 데이’ 등 포스트위크가 이어질 예정이다. 캠페인 과정과 참가자들의 경험을 담은 영상과 기록도 공개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민간인통제구역 출입 절차에 따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가자는 방문 당일 신분증 실물을 지참해야 한다. 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DMZ숲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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