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문화예술 발전 공로 인정해 최고 등급 문화훈장 수여…최휘영 문체부 장관 유족에게 전달
- ‘수사반장’·‘전원일기’로 국민과 함께한 배우…어린이 후원·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도 헌신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연기로 담아내며 오랜 세월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고(故) 최불암에게 정부가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한 최불암 배우에게 문화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고 30일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과 함께했다.
특히 한국형 수사극의 시초로 꼽히는 ‘수사반장’에서 18년간 박영한 반장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22년간 양촌리 김 회장으로 출연해 농촌 공동체의 삶과 가족의 의미를 그려냈다.
두 작품에서 보여준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은 그를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연기 활동뿐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시청자들과 만났다. 2011년부터 14년간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에 담긴 역사와 문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전했다.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지역의 전통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무대 밖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썼다.
1985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어린이 후원에 앞장섰고,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으로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과 사회 적응을 지원했다.
고인은 앞서 2014년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금관문화훈장 추서는 오랜 연기 활동과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다시 한번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부터 전원일기의 김 회장,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에 이르기까지 최불암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인의 일상과 정서를 대중에게 전해왔다. 그의 67년 연기 인생은 한국 방송문화의 성장 과정과 함께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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