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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비] 쓰러진 나무와 하나가 된 올빼미…자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위장술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11.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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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부르사에서 포착된 긴귀올빼미, 나무껍질과 닮은 깃털 무늬로 절묘한 보호색 형성. 야생사진작가 알페르 튀이데스가 담아낸 자연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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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부르사에서 촬영된 긴귀올빼미가 나무껍질과 비슷한 깃털 무늬를 이용해 몸을 숨기고 있다. [사진=Alper Tüydeş / Nature is Amazing X]

 

쓰러진 나무의 거친 껍질 사이로 작은 얼굴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디까지가 나무이고 어디부터가 새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나무의 갈라진 틈에 몸을 숨긴 올빼미는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나무의 일부처럼 보인다.


자연과 야생동물의 경이로운 모습을 소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Nature is Amazing'은 지난 10월 3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긴귀올빼미(Long-eared Owl)가 쓰러진 나무에 몸을 숨기고 있는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튀르키예 부르사(Bursa)에서 야생동물 사진작가 알페르 튀이데스(Alper Tüydeş)가 촬영한 것으로 소개됐다. 게시물은 올빼미의 얼룩덜룩한 깃털이 뛰어난 자연 위장 효과를 발휘해 휴식 중인 개체를 쉽게 발견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올빼미는 부러진 나무줄기와 갈라진 껍질 사이에 몸을 밀착하고 있다. 회갈색과 갈색이 섞인 깃털은 오래된 나무껍질의 색과 질감을 닮았고, 몸의 윤곽도 주변의 불규칙한 나뭇결에 묻혀 있다. 주변을 살피는 둥근 얼굴과 눈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새가 숨어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처럼 동물이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이나 무늬를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현상을 보호색 또는 위장(camouflage)이라고 한다. 자연에서 위장 능력은 포식자의 눈을 피하거나 먹잇감에 접근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며, 야생동물의 생존을 돕는 중요한 적응 특성 가운데 하나다.


긴귀올빼미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올빼미류로, 머리 위로 길게 솟은 귀깃이 특징이다. 귀처럼 보이는 깃털은 실제 청각기관이 아니며, 머리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관여한다. 갈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깃털 무늬는 나뭇가지와 나무껍질 사이에서 몸을 감추는 데 유리하다.


특히 긴귀올빼미는 낮 동안 나무에 앉아 쉬는 경우가 많아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깃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을 가늘게 세우거나 깃털을 밀착하는 자세 역시 주변의 나뭇가지와 비슷한 형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사진은 야생동물이 주변 환경에 얼마나 정교하게 적응해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의 눈에는 단순한 나무껍질과 마른 가지처럼 보이는 공간도 작은 생명에게는 몸을 숨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나무의 틈과 가지, 오래된 줄기는 새와 곤충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에게 은신처와 서식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죽거나 쓰러진 나무는 숲에서 불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여러 생물의 생활을 지탱하는 생태적 자원이기도 하다.


다만 사진 속 올빼미가 해당 나무를 지속적인 서식처로 이용하는지, 일시적으로 휴식하고 있었는지는 사진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자연 속 생명은 때로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나무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몸을 감춘 올빼미의 모습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숲의 풍경 속에도 다양한 생명이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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