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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병들면 인간도 병든다”…UNEP, 세계 원헬스의 날 맞아 공동 대응 촉구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11.0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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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3일 세계 원헬스의 날, 인간·동물·환경 건강의 연결성 강조
  • 기후변화·생태계 파괴·항생제 내성까지, 환경 문제를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접근
  • UN 4개 국제기구, 원헬스 공동행동계획 2029년까지 연장, 국가 간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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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일 세계 원헬스의 날, 인간·동물·환경 건강의 연결성 강조 [사진=UNEP]

 

인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동물과 자연의 건강도 함께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감염병 확산, 항생제 내성 문제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경보호를 공중보건의 핵심 과제로 바라보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3일(현지시간) '세계 원헬스의 날(World One Health Day)'을 맞아 공식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인간과 동물, 환경의 건강은 분리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UNEP은 기후변화부터 항생제 내성에 이르기까지 자연에 해를 끼치는 문제가 결국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건강한 인류와 지구를 위한 원헬스 접근법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인간과 동물, 자연의 건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원헬스는 인간과 동물, 식물, 생태계의 건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가 협력해 건강 위험에 대응하는 통합적 접근법이다.


예를 들어 산림이 훼손되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증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동물이 보유한 병원체가 인간에게 전파될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기후변화 역시 감염병의 발생 환경에 영향을 준다. 기온과 강수량이 달라지면 모기와 진드기 등 감염병 매개체의 분포가 변화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에 나타나지 않던 감염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원헬스의 날 공식 자료에서 인구 증가와 세계화, 환경 악화로 보건 위협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뿐 아니라 환경, 농업, 축산, 식품안전 등 다양한 분야가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도 환경 문제…오염된 물과 토양이 확산 경로

 

UNEP이 이번 메시지에서 기후변화와 함께 강조한 문제는 항생제 내성을 포함한 항미생물제 내성(AMR)이다.


항미생물제 내성은 세균 등 미생물이 항생제와 같은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내성이 확산되면 기존 약물로 감염병을 치료하기 어려워지고 의료비와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내성이 병원 안에서만 발생하거나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과 가축에게 사용된 항생제 성분이나 내성균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은 폐수, 축산폐기물 등을 통해 하천과 토양으로 유입될 수 있다. 환경은 내성균과 내성 유전자가 이동하고 확산되는 경로가 될 수 있다.


UNEP은 항미생물제 내성에 대응하려면 의약품의 적절한 사용뿐 아니라 폐수 관리, 오염 방지, 농축산업의 항생제 관리 등 환경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항미생물제 내성을 주요 세계 공중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인간과 동물, 환경을 포괄하는 통합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WHO·FAO·UNEP·WOAH, 원헬스 공동행동계획 2029년까지 연장

 

원헬스는 국제기구들의 공동 정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WHO와 FAO, UNEP,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4개 국제기구는 2022년 인간과 동물, 식물, 환경의 건강 위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원헬스 공동행동계획(One Health Joint Plan of Action)'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감염병 예방과 대응 역량 강화, 인수공통감염병 관리, 식품안전, 항미생물제 내성, 환경보건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4개 국제기구는 올해 8월 공동행동계획의 이행 기간을 2029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WHO에 따르면 이번 연장은 각국이 원헬스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공통의 국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기존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원헬스가 일시적인 보건 캠페인을 넘어 장기적인 국제 정책 과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보호에서 질병 예방까지…지속가능한 사회의 새로운 과제

 

원헬스 접근법은 환경정책과 보건정책을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하던 기존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확보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활동은 생태계 보호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질병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농업과 축산업에서도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 가축 질병 예방, 안전한 폐기물 처리, 토양과 수질 관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업 역시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관리와 공급망의 환경·보건 위험, 화학물질 배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UNEP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이라는 세 가지 지구적 환경 위기가 인간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해 왔다.


세계 원헬스의 날은 매년 11월 3일 인간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함께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념된다.


올해 UNEP이 전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간의 건강은 자연과 분리된 문제가 아니며, 미래의 감염병과 환경보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생태계의 건강을 함께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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