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태양광 전기가 남아도는 호주…매일 낮 3시간 전기요금 무료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11.04 06:4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호주 정부, 태양광 발전량 많은 낮 시간대 무료 전기 제공, 하루 최대 24kWh
  • 태양광 설비 없는 가정과 세입자도 이용 가능, 재생에너지 활용과 가계 부담 완화 기대
KakaoTalk_20261104_064325984.jpg
▲ 태양광 전기가 남아도는 호주, 매일 낮 3시간 전기요금 무료 제공. [사진=Shining Science]

 

태양광 발전이 활발한 호주에서 매일 낮 3시간 동안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햇빛이 풍부한 시간에 생산되는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해 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과학·환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Shining Science'는 4일 호주가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라 하루 3시간 무료 전기를 제공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퀸즐랜드주 남동부 지역에서 '솔라 셰어러 오퍼(Solar Sharer Offer)'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일정 규모 이상 전력 소매사업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무료 전기요금제를 제공해야 한다.


이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집에 태양광 패널이 없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택 소유자는 물론 세입자도 신청할 수 있으며, 전력 사용량을 시간대별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미터가 설치돼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전기 이용 시간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퀸즐랜드주 남동부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는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다. 이 시간에 가정에서는 하루 최대 24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전기요금이 무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직접 해당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며, 무료 이용 시간 외에는 정해진 요금이 부과된다. 전력 공급을 위한 기본요금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호주가 이처럼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한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태양광 발전설비가 있다.


호주 전역에는 430만 개가 넘는 주택용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있다. 맑은 날에는 수많은 주택의 지붕에서 전기가 생산되면서 낮 시간대 전력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문제는 전기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시간과 사람들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간이 다르다는 데 있다. 태양광 발전은 햇빛이 강한 한낮에 집중되지만, 가정의 전력 사용량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시간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간대에는 전기가 충분히 생산되고도 이를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전력망의 수용 능력을 넘어설 경우에는 태양광 발전량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출력제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호주 정부는 여기서 새로운 해법을 찾았다. 전기가 많이 생산되는 시간에 사람들이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가령 세탁기나 식기세척기를 낮 시간에 작동시키고,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가정용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하면 무료 전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실제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가정마다 다르다. 낮 시간에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은 유리하지만, 전력 소비가 저녁에 집중되는 가정은 혜택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무료 시간대 이외의 요금이나 기본요금이 다른 상품보다 높을 수도 있어 가입 전 비교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식은 전력 공급량에 맞춰 소비 시간을 조정하는 '수요관리' 정책의 하나다. 과거에는 전기가 부족하면 발전소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재생에너지 시대에는 전기가 풍부한 시간에 소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기를 생산하는 것만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력 저장장치를 확대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전기를 사용하는 시간까지 조정할 수 있다면 재생에너지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호주의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국내에서도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망의 수용 능력과 발전량을 조절하는 출력제어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늘리는 것과 함께 전기가 많이 생산되는 시간에 소비를 유도하는 요금제와 수요관리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다만 호주와 한국은 전력시장 구조와 요금체계, 지역별 전력 수급 상황이 다른 만큼 제도 도입에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호주의 무료 전기요금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소비자의 생활 방식까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기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를 넘어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버리지 않고 가계의 혜택으로 돌리는 호주의 시도가 앞으로 재생에너지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 ESG코리아뉴스 & www.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미국 국민이 분명한 방향 제시”…민주당에 책임 있는 변화 촉구
  • 청소년 아이디어로 세계 문제 해결에 도전…‘2026 YOUTH MAKER’ 성료
  • LS그룹, 2027년 임원인사 단행…구본규 LS전선 사장 부회장 승진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㉖] 입동(立冬), 겨울의 문턱에서 묻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
  • 서울한옥위크에 8만5천 명 발길…한옥, 보존 넘어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 경기도서관, 수어로 책 읽고 소통한다…‘반짝이는 박수 소리’ 운영
  • 경기도, 사회적가치 창출 전국 1위…159억 원 성과로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 이재명 대통령 “수도권 집값 안정 핵심 과제”…공공재개발 속도 높인다
  • 이재명 대통령, 집값 보도에 “2차 가짜뉴스”…서울 아파트값 90주 연속 상승 놓고 공방
  •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기후적응에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내일 재앙의 대가 치를 것”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태양광 전기가 남아도는 호주…매일 낮 3시간 전기요금 무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