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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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 사고 현장 [사진=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캡쳐]

 

이 시대의 진정한 비극은 눈에 띄지 않는 채로 매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야생 지대와, 생물 다양성의 감소이다.

 

우리 지구에는 수백만 종, 무수한 개체 수의 동식물이 다양성을 자랑한다. 이토록 정밀하게 연결된 생물이기에 서로를 지탱해 주고 있지만, 우리 인간들의 생활 방식이 생물 다양성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인간의 자연훼손은 막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고, 변화 없이 지금의 행보를 이어간다면 100년 후의 지구는 어떻게 될까 생각해봐야 한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데이비드 애튼 버러-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  


생태계의 40억 년 역사 중에는 5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멸종은 공룡 시대를 종식시키는 소행성 충돌 사건이었다. 지구의 환경은 운석과 충돌하며 치명적인 변화를 맞았고 모든 종중에서 75%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생태계는 다시 시작해야만 했고, 6,500만 년 동안 살아있는 세계의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며 현재 우리가 아는 세계가 만들어졌다.

 

과학자들은 이를 홀로세라고 부르며, 우리 지구의 위대한 역사에서 가장 안정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1만 년 동안 평균 기온의 등락 폭이 섭씨 1도가 안 될 정도로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해수면의 식물성 플랑크톤은 탄소의 접근을 막아 대기의 균형을 맞추는데 기여했고, 맹그로브와 산호초는 수천 킬로미터의 해안선을 따라 어류를 키울 환경을 제공했다. 평원 동물들의 생활은 기름진 토양을 일궈주었고 풍요롭고 결실 있는 초원을 가꿔냈다. 적도 주변으로 넓게 자란 밀림 지대는 겹겹이 쌓인 식물들로 태양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품어내어 지구의 기류에 습도와 산소를 더했다.


극지의 얼음은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는데, 흰 표면으로 햇빛을 반사해 지구 전체를 냉각시키며 홀로세의 생물 다양성은 지구가 안정성을 얻도록 도왔고, 살아있는 세계 전체를 온화하고 안정적인 주기에 안착시켰다.

 

이처럼 안정적인 계절의 주기 덕분에 우리 인간들은 안정적인 자원을 충족 받아 농사라는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농경이 시작됨에 따라 인류 문명의 역사가 시작되며 세대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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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초의 백화현상 [사진=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캡쳐]

  

나쁜 소식은 지속적인 무한한 발전과 자연훼손으로 인해 지구의 숲이 비상상황에 놓이게 됐다. 가장 먼저 1950년대 동남아의 보르네오 섬은 3/4 우림으로 덮여 있었으나, 20세기가 되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발전으로 인해 풍부한 우림의 식물 다양성의 공간을 기름야자의 단일 서식지로 바꿔갔고, 그러한 와중에 오랑우탄을 죽어가고 있었다. 오랑우탄의 경우 어미는 새끼를 10년간 키우며 어떤 과일을 먹어야 하는지 가르치는데, 그 훈련과정 중에는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도 있었다.

 

동물이 사라지다 보니 씨앗이 퍼뜨리는 일은 완수할 수 없고, 우림의 수목 다양성은 무너지고 예전에 비하면 죽은 서식지에 가까워졌다.


인간 입장에서 숲을 깎아내는 것은 일거양득이다. 목재로 이윤을 얻고 벌목하고 남은 땅에서 농사를 지어 또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전역에서 3조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가며 이미 세계 우림의 절반이 개간되었고, 이런 모습은 겨우 천년에 걸쳐 벌어진 전 지구적 파괴의 마지막 장에 불과하다.

 

우림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벌목할 수 없다. 아무리 규모다 크다고 하더라도 지속 불가능한 개발을 하면 피해가 누적되어 결국 전체 시스템이 무너지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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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의 파괴로 인한 오랑우탄 개체수 감소 [사진=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캡쳐]

 

바다라는 넓디 넓은 생태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1970년대에는 상업 포경선이 무리지어 다니며 고래를 학살했고, 가장 크기가 큰 흰수염은 수천 마리 까지 감소했다고 영상은 전한다. 


이러한 바다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온갖 종류의 동식물이 있다. 바다에는 유독 많은 생명이 집중되는 지역이 있는데, 그 곳은 해류가 수면으로 양분을 가져와 생명의 폭증을 유발한다. 문제는 어선 선단이 물고기만큼이나 집중 지역을 잘 찾아내고 몰려있는 물고기 떼를 손쉽게 포획한다는 점이다. 

 

50년대 들어서부터 대규모 선단이 공해상으로 진출해 전 세계 바다에서 어획고를 올리기 시작했고, 그 잠깐 사이에 큰바닷물고기의 90%를 없애버렸다. 어업은 순식간에 불황을 맞이하게 된다. 국가들은 어업 유지를 위해 보조금을 주기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과학은 예언한다. 만약 지금 시대에 태어난다면 다음과 같은 현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2030년대의 아마존 우림은 더는 수분을 생산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남획되어 건조한 대평원으로 전락하고 종의 대대적인 파멸이 초래되며 지구의 물 순환에 변화가 온다. 동시에 북극의 여름에는 얼음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하얀 빙원이 사라지면 태양 에너지를 대기로 반사할 수 없어지고 온난화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2040년대 북극 전역에서는 동토의 땅이 녹으며 메탄을 방출한다.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나 강력한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의 속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2050년대에는 바다의 온도가 꾸준히 오르고 더욱 산성화되면서 세계 전역의 산호초가 죽게 되고, 어류의 개체 수가 급강한다. 

 

2080년대는 남용으로 인해 토양이 고갈되면서 전 세계 식량 생산이 위기를 맞게 된다. 꽃가루를 옮기던 곤충이 사라지고, 날씨를 예측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 

 

2100년대 지구 온도는 섭씨 4도 더 상승하게 된다. 지구의 넓은 면적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하고, 6번째 대멸종이 진행되는 과정 속 사람 수백만 명이 살 곳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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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의 얼음 감소 [사진=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캡쳐]

 

생태계 복원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영상 속 데이비드 애튼버러 감독은 말한다. 지금부터 100년 후 다시 과거의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은 있다. 

 

바로, 화석연료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자연의 영구적 에너지(햇빛, 바람, 물, 지열 등)로 세상을 운영하는 것이다.


모로코는 수입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였으나, 현재는 재생 에너지를 평균적으로 가정마다 40%를 사용한다. 2050년이면 모로코는 태양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다. 

 

재생에너지의 장점은 너무나도 많다. 도시는 청결하고 깨끗해지며, 재생에너지는 절대 고갈하지 않을 자원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세계적으로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이다. 그렇기에 네덜란드 농민들은 면적 대비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전문가이다. 2세대에 걸쳐 생산량을 10배로 늘렸지만, 그 과정에서 물과 살충제 비료의 사용은 감소했고 탄소 배출량도 줄였다.


면적이 좁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네덜란드는 세계 2위의 식품 수출국이다. 로테크와 하이테크를 결합하면 좁은 땅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한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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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적 대비 높은 생산량을 보이는 네덜란드 사례 [사진=우리들의 지구를 위하여 캡쳐]

 

오세아니아 크로네시아 서부 지역에 속하는 도서 국가인 팔라우의 경우 어업이 중요한 나라이다. 어류 자원이 감소하기 시작하자 팔라우에서 내놓은 대응책은 어업을 제한하고, 여러 지역에서 어획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다.

 

보호받은 지역의 어류는 금세 개체 수가 회복되었고 어획이 허용된 지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어획 금지구역을 도입해 현지 어부들의 어획량이 늘어나는 결과가 나왔고, 그와 동시에 산호초도 되살아 날 수 있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전 세계에 도입한다고 상상하면 연해의 1/3 이상을 어획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면 인류가 영원히 먹고도 남을 어류 자원이 확보된다고 영상 속 데이비드 애튼버러 감독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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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 현재모습 [사진=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체르노빌은 소개령 30년이 경과되었고 야생이 다시 그 공간의 주인이 되었다. 체르노빌은 숲이 도시를 장악했고,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동물들의 안식처마저 되었다. 이는 우리가 아무리 막대한 실수를 저질러도 궁극적으로는 자연이 극복한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이 영화는 지구 생태계의 위협에 대해 알리고 있다.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면, 비로소 우리 모두 바꿔 나아갈 수 있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스는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 이론을 이야기했다.


국가와 기업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환경을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언어 천재 타일러 라쉬의 말처럼, 두 번째 지구는 없으니까 말이다.

양윤석 대학생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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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콘텐츠]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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