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Temptation of Red ⑥] Maison Ruinart, renowned as the world's first champagne house

ESG코리아뉴스 라이프팀은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를 선정해 ‘레드의 유혹’ 기획 기사를 쓰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여섯 번째 와이너리는 세계 최초 샴페인(Champagne)의 명가 ‘메종 루이나르(Maison Ruinart)’이다.
프랑스 샹파뉴 렝스에서 만나는 예술, 전통, 지속 가능성의 조화
프랑스 북동부 샹파뉴 지방의 중심 도시 랭스(Reims)에 유럽 와인사의 중요 기점이자 가장 우아하고 진보적인 샴페인 메종 루이나르(Maison Ruinart)가 자리하고 있다.
1729년 설립된 루이나르는 ‘세계 최초의 샴페인 하우스’라는 역사적 타이틀과 함께 예술과 지속가능한 와인 메이킹을 융합해 오늘날 샴페인의 미래를 재정의하고 있다.
루이나르의 이야기는 18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자는 상인 출신의 니콜라 루이나르(Nicolas Ruinart)였지만 와이너리의 진정한 영감은 그의 삼촌이자 베네딕트 수도사였던 도미니크 티에리 루이나르(Dom Thierry Ruinart)로부터 비롯되었다.
수도사였던 그는 당시 유럽 귀족 사회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발포성 와인의 잠재력을 알아보았고 니콜라는 그것을 사업화했다. 프랑스 정부가 1728년 병에 든 와인의 운송을 허가하면서 병 샴페인 유통이 가능해진 것이 메종 루이나르 설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깊이 40미터 크레에르(Crayères) 셀러
루이나르 셀러는 렝스의 가장 독특한 장소 중 하나이다. 고대 로마 시대 백악석을 채굴할 때 광산이었던 크레에르(Crayères)는 지금 이 와이너리의 심장부로 작동한다. 총길이 약 8km에 깊이 약 38~40m에 달하는 이 셀러는 연중 일정한 11도 내외의 온도와 95% 이상의 습도를 유지한다.
이 안정된 환경은 루이나르 샴페인의 숙성과 보존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하며 천연 셀러의 미학적 아름다움 또한 인상적이다. 1931년부터 이 공간은 문화 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샤르도네의 우아함과 루이나르 샴페인의 정체성
루이나르가 선택한 대표 품종은 바로 샤르도네(Chardonnay)이다. 샤르도네는 미네랄리티와 산도 그리고 섬세한 꽃향과 시트러스 풍미를 갖추고 있어 루이나르의 와인 철학과 가장 잘 어울린다.
루이나르 블랑 드 블랑(Ruinart Blanc de Blancs)은 100% 샤르도네로 만들어진 대표 샴페인으로 산뜻하고 청아한 향을 지니며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이 가능하다. 또한 루이나트 로제(Ruinart Rosé)는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Pinot Noir)를 블렌딩해 탄생한 우아한 로제 샴페인으로 붉은 베리류의 풍부한 아로마가 기분을 업시킨다.
더불어 R 드 루이나르 브뤼트 NV(R de Ruinart Brut NV)는 하우스 스타일의 핵심으로 균형 잡힌 산도와 깊이 있는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돔 루이나르 빈티지(Dom Ruinart Vintage)는 샴페인의 정수를 담은 빈티지 라인으로 최고급 샤르도네만을 엄선해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샴페인을 넘어선 예술의 공간
루이나르는 와인뿐 아니라 예술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해 왔다. 아르누보 화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는 1896년 루이나르의 첫 포스터를 그렸으며, 이는 당시 샴페인 브랜드 중에서도 혁신적인 시도였다. 오늘날에도 루이나르는 백지 위임장(Carte Blanche)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현대 미술가와 협업하며 설치미술과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3년 개장한 루이나르 아트 가든과 수 후지모토(Sou Fujimoto)가 설계한 니콜라 루이나르 파빌리온은 지속 가능성과 예술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유리, 철, 식물, 석재를 조화시킨 이 공간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감각적인 체험 장소이며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자연, 인간, 예술이 교차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와이너리에서 잔까지(From vine to glass)
루이나르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샴페인 하우스 중 하나다. 2010년대 중반부터 화학 비료 사용을 40% 이상 줄였고 제초제는 완전히 중단했다. 전기 트랙터와 유기농법 적용 등 탄소 중립 목표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포장재의 변화다.
2015년 루이나르는 모든 샴페인 병에 적용되던 플라스틱 포장을 제거하고 ‘세컨드 스킨(Second Skin)’이라 불리는 종이 기반 재활용 패키지를 도입했다. 이 친환경 포장은 CO₂ 배출을 최대 60%까지 줄이며 해체 없이도 바로 열 수 있어 실용성까지 확보했다.
메종 루이나르는 세계 최초 샴페인 하우스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창립 3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다. 2029년에 도래할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루이나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난달 개장한 새로운 예술 정원이다. 이 정원은 렝스 본사(4 Rue des Crayères)의 대규모 개보수 작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설계와 조성에만 총 6년이 소요된 프로젝트이다.
루이나르의 국제 예술문화 디렉터인 파비앙 발레리앙은 이 정원이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이룬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정원의 조경은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통해 한눈에 모든 풍경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했으며, 이는 방문자가 정원을 산책하면서 마치 서로 다른 세계를 차례로 통과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설계는 조경가 루이 벤자민 고트랑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으며 루이나르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반영한 결과이다.
정원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과 생태의 결합이다. 루이나르는 기존 작품을 단순히 구매하는 대신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장기적이고 협력적인 과정을 통해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110점 이상의 작품들은 정원뿐 아니라 파빌리온, 셀러, 본관 내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이 중 20점은 ‘예술가의 정원’이라는 이름 아래 정원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참여한 예술가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미국의 안드레아 바워스는 네온과 재활용 유리로 ‘상호 연결성’을 상징하는 샹들리에를 제작했으며, 프랑스의 에바 조스팽은 골판지 모형을 바탕으로 석고와 레진을 활용한 건축 조형물 ‘카프리치오’를 완성했다.
독일의 대지 예술가 코넬리아 콘라츠는 오래된 덩굴을 엮어 아치를 만들었고, 덴마크 디자이너 예페 하인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아름다워지는 원형 벤치 '변형된 사회 벤치 #44’를 정원 한쪽에 배치했다.
정원의 미적 가치 외에도 생태적 요소는 이 프로젝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트랑은 샹파뉴 지역의 자연경관과 연결된 식물 선택을 중시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상록수 대신 단풍, 서어나무, 소나무, 향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특히 애너벨 수국, 썸머 스노우 클레마티스, 그리고 샤르도네 포도의 흰 꽃향기를 연상시키는 식물들로 정원의 색채와 향을 구성했다.
이 정원은 단순한 조경 공간을 넘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루이나르는 정원에 자동 관개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물이 많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식물과 토종 식생을 선택하여 자생력을 높였다. 특히 고트랑은 향후 5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수종을 고려해 12그루의 코르크 나무를 식재했으며, 이 나무들은 원래 따뜻한 남부 지역에서 자라지만 예상보다 렝스의 기후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길을 따라 들어서면 19세기 와이너리 건물이 일본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가 설계한 에코 파빌리온과 마주하게 된다. 이 파빌리온은 현지 석회암으로 만든 곡선형 구조물로 루이나르 병의 곡선과 샴페인 거품의 둥근 모양을 형상화해 비대칭 잔디 지붕과 반사 유리 파사드를 미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은 루이나르가 단순히 와인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닌,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지는 문화적 기업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루이나르 방문은 다음과 같다.
위치: Reims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파리에서 TGV로 45분 거리
운영 일정: 연중 운영 (사전 예약 필수)
투어 종류:
Classic Tour (€75~85): 지하 셀러 투어 + 2~3종 샴페인 시음
Chardonnay Signature Tour (€100): 블랑 드 블랑 집중 시음
주말 미식 투어: 브런치 또는 런치 + 투어 (약 €140)
프라이빗 디너/이벤트: 5코스 디너 포함, €500 이상 (사전 문의 필수)
부대시설:
바이 루이나르(Bar by Ruinart): 가벼운 샴페인 칵테일과 타파스를 제공
루이나르 가든: 자유 산책 가능, 아트 작품 상설 전시
루이나르 숍: 한정판 샴페인 및 예술 관련 굿즈 구매 가능
참고자료
1. 메종 루이나르, 프랑스 샴페인, 에토스: 자연의 조화를 존중하다, worldsbestvineyards
https://www.worldsbestvineyards.com/the-list/31-40/maison-ruinart.html
2. 메종 루이나르, tripadvisor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_Review-g187137-d545961-Reviews-Maison_Ruinart-Reims_Marne_Grand_Est.html
3. 메종 루이나르의 역사는 샴페인의 탄생, vintage-grapes
https://vintage-grapes.com/en/collections/maison-ruinart?srsltid=AfmBOooPDjZWwL3lu2uzkn2RvY04EZisk3w5gyggbVLLmROJ2bqjfAcg
4. 샴페인 루이나르, falstaff
https://www.falstaff.com/en/wineries/champagne-ruinart
5. 피오나 맥카시, 루이나트의 새로운 75,000제곱피트 규모의 예술 정원, thetimes, 2024년 11월 22일
https://www.thetimes.com/life-style/luxury/article/a-garden-with-extra-fizz-times-luxury-3bnfxcxvs?utm_source=chatgpt.com®ion=global
6. 벤 야민 슈미트, Maison Ruinart의 새로운 샴페인 홈에는 완전히 새로운 바와 라운지, 맞춤형 저녁 식사, 비밀 저장고가 있습니다, theinteriorreview, 2024년 10월 25일
https://www.theinteriorreview.com/story/2024/10/15/champagne-ruinarts-new-home-features-an-art-gallery-bespoke-tours-and-a-secret-cellar?srsltid=AfmBOoqS8cZdE681k5b9NS3xuQR4GEygVmFhhBfrfgv7TyV2AoP0OeCU#google_vignette
BEST 뉴스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훗카이도 비에이의 청의 호수(아오이이케) [사진=ESG코리아뉴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음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다. 1988년 도카치다케(十勝岳) 화산 분화 이후 화산으로 인한 토사와 진흙의 흐름을 ...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외관 [사진=ESG코리아뉴스]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풍부한 산림자원과 목재를 활용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가구산업이 성장했고, 현재는 가구 생산뿐 아니라 디자인을 지역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 -
[ESG탐방] 폐원 위기에서 '행동전시'로 전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의 아사히야마 동물원 내 풍경 [사진=ESG코리아뉴스]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한때 입장객 감소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폐원이 거론될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동물의 본래 행동과 능력을 관찰할 ...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훗카이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와 비에이강 경관 [사진=ESG코리아뉴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만들어낸 독특한 자연경관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시로가네 폭포(白ひげの滝·흰수염 폭포)’다. 약 30m 높이의 암벽...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왼쪽 패치워크 로드 , 오른쪽 팜 토미타 [사진=ESG코리아뉴스]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타’는 관광을 위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 곳이 아니다. 하나는 지금도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밭이고, 다른 하나는 라벤더를 비롯한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통해 19...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테론(Cha...
오피니언
more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㉗ CP 도입을 위한 8대 핵심 요소: 형식적 껍데기를 깨부수는 진짜 뼈대
많은 기업이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하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도입은 ...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⑮] 수소에너지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에너지의 도전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사회...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㉖ CP 도입의 5대 핵심 가치: 왜 지금 컴플라이언스 엔진을 켜야 하는가
수많은 기업을 방문해 자율준수 프로그램(CP)과 ISO 인증의 필요성을... -
[서정태의 ESG 현장 클리닉②] 중소기업, 위험성 평가를 비용이 아닌 경쟁력 강화로 인식해야 한다.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위험성 평가 인정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