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규제 아닌 혁신 엔진…핵심은 ‘컴패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단순히 규제나 비용 부담을 넘어 조직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창원대 장진욱 박사는 최근 박사학위 논문에서 ESG 활동에 대한 직원들의 긍정적 인식이 동료를 향한 ‘컴패션(Compassion, 공감과 배려)’을 매개로 혁신 행동을 촉진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ESG와 혁신 행동의 연결
연구는 전국 직장인 3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직원들이 “우리 회사는 ESG에 진심이다”라고 느낄수록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 업무 수행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가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조직 내부 구성원의 태도와 행동을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 박사는 "ESG를 비용으로만 보던 시각을 벗어나, 기업 내부의 혁신을 샘솟게 하는 전략적 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혁신의 매개 변수: ‘컴패션’과 '협업'
연구에 따르면 ESG 효과는 단순히 제도나 정책 차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사회와 환경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직원들 사이에서 상호 배려와 공감, 즉 ‘컴패션’으로 확산됐을 때 혁신 효과가 극대화됐다.
장진욱 박사는 "긍정적이고 배려 넘치는 분위기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이어졌으며, 통계적으로도 컴패션의 '연결고리' 역할은 매우 유의미하게(p<0.01) 검증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부서 간 협업이 필수적인 과업 환경에서 그 효과가 배가됐다. 동료애와 긴밀한 협력이 맞물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ESG가 세대 간 갈등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MZ세대가 중시하는 가치 소비와 참여의식은 ESG 경영과 맞닿아 있다.
차민석 지도교수는 “ESG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형성되는 공감 문화가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ESG가 단순한 사회적 요구 대응을 넘어 조직문화 혁신의 장치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SG, 기업 생존 전략으로
정부가 ESG 공시 의무화와 공급망 실사 제도 도입을 예고한 상황에서, 많은 기업은 이를 ‘규제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ESG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장진욱 박사는 “기업이 ESG를 진정성 있게 내재화하고, 상호 배려와 협력을 설계한다면 ESG는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혁신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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