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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From Ground Zero(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자인의 시선으로 엮은 전쟁의 단편들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09.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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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Ground Zero(그라운드 제로에서) [사진=watermelon pictures]

 

2023~24년 사이 가자(Gaza)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 영화인들이 직접 촬영하고 제작한 단편 영상들을 모아 만든 앤솔로(Anthology) 다큐멘터리 ‘From Ground Zero(그라운드 제로에서)’가 해외 주요 매체들로부터 깊은 공감과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가자에서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전쟁의 현실을 개인의 시선으로 기록해 ‘감정적 울림’을 전달한다. 

 

본 작품은 총 2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으며, 모두 가자 거주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들이다. 각 단편은 다큐멘터리·하이브리드·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하며 파괴와 상실, 식수·식량 대기, 가족의 죽음과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려는 인간적 노력과 희망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기획과 큐레이션은 팔레스타인 영화인 라시드 마샤라위(Rashid Masharawi)가 주도했으며,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국제 무대에 직접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제작 과정에서는 전력 중단, 촬영자의 개인적 상실 등 제작 환경의 극심한 제약이 있었지만 이러한 한계들이 오히려 영상의 진정성과 긴박감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는 페스티벌 초연과 국제적 상영을 통해 서구 관객들에게 소개되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암만 국제영화제(Amm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2024년 7월 첫선을 보였고,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에서도 다큐 섹션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일부 매체는 이 작품이 2024년 칸 영화제 상영 목록에서 제외된 사례를 지적하며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국제 페스티벌 프로그래밍에서 겪는 난관을 보도하기도 했다. 


비평 측면에서 해외 언론들은 이 작품의 정치적 논쟁을 직접 다루지 않는 연출 선택을 주목했다. 작품은 ‘누가 잘못했는가’ 같은 외부적 논쟁보다는 개인들이 겪는 일상적 고통과 회복의 순간을 부각시키며 과도한 폭력 묘사 대신 감정적·인간적 서사를 통해 공감을 유도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정치적 레토릭을 넘어 ‘사람들의 삶’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된다는 평이 뒤따랐다. 


또한 이 앤솔로지는 국제 무대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작품으로도 주목받았다. 일부 보도는 이 작품이 팔레스타인의 아카데미상(국제장편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었고 이후 특정 단계의 예비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영화가 예술적·정치적 의미를 동시에 획득했음을 보여준다. 


관객의 반응은 대체로 ‘마음을 울리는’ 쪽으로 기운다. 리뷰들은 각각의 단편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연속해서 관람할 때 누적되는 감정적 파급력이 크다고 지적한다. 또한 일부 작품은 다크 유머나 음악·코미디 같은 예기치 않은 요소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인간성이 어떻게 지속되는지를 보여주며 단순한 피해 보고를 넘어 문화적 저항과 기억 보존의 시도로 읽힌다. 


마샤라위와 참여 감독들은 이 프로젝트를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그들은 카메라를 통해 기록된 장면들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증언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는 전쟁의 즉각적 충격을 전달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직접 목격하고 기억하라’는 초대를 던진다. 


From Ground Zero(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전쟁의 정치적 논쟁을 전면에 세우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일상과 상처를 통해 전쟁의 윤곽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해외 평단은 이 프로젝트를 ‘목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기록이자 문화적 저항’으로 평가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정서적 반응과 질문을 남긴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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