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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복원된 100만 년 전 두개골... 인류 진화의 연대기를 뒤흔들다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5.09.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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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맨(Dragon Man)’으로 알려진 호모 롱기(Homo longi) 두개골과 예상 이미지 [사진=ChapGPT생성 이미지, 그래픽=ESG코리아뉴스]

 

과학계가 최근 중국에서 발굴된 두개골의 새로운 분석 결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약 30여 년 전 중국 후베이성(Hubei Province) 윈셴(Winxian) 지역의 강둑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당시 심하게 으스러지고 찌그러진 상태여서 뚜렷한 분류가 어려웠다. 


그러나 연구진은 최첨단 CT 스캔과 가상 복원 기술을 통해 두개골의 형태를 디지털로 재구성했고, 그 결과가 인류 진화의 연대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는 복원된 ‘두개골(일명 윤시안(Yunxian) 2호)’과 전 세계의 다른 100여 점 이상의 두개골 및 턱뼈 화석을 종합 분석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이 화석은 기존의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보다는 중국에서 ‘드래곤 맨(Dragon Man)’으로 알려진 호모 롱기(Homo longi)와 더 가까운 특징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호모 롱기는 최근 데니소바인(Denisovans)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집단으로, 이는 곧 인류 진화에서 데니소바인의 기원이 기존보다 수십만 년 이상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이 약 138만 년 전에 분기하고, 데니소바인과 현생 인류의 계열이 약 132만 년 전에 갈라졌다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이는 지금까지 통설이었던 ‘50만~70만 년 전 공통 조상 분기설’을 뒤흔드는 결과였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고인류학자 크리스 스트링거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견이 100만 년 전 이미 서로 다른 집단이 분리되어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인류 진화의 복잡성을 새롭게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반면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라이언 맥레이는 복원 자체는 설득력이 있으나, 제한된 자료만으로 진화 계통의 전체 연대를 새롭게 그리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두개골은 인류 진화 연구에서 흔히 ‘중간의 혼란(muddle in the middle)’이라 불리는 약 100만 년에서 30만 년 전 사이에 나타나는 복잡한 화석 배열을 풀어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발견은 인류 진화가 아프리카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 역시 중요한 무대였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형태학적 분석에 의존하고 있어 분자 유전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이번 연구는 인류의 기원을 훨씬 더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지만, 이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화석 발견과 DNA 분석 등 보강 증거가 필요하다. 학계는 윤시안(Yunxian) 두개골의 복원이 인류 진화의 역사에 또 한 번의 큰 변곡점을 마련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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