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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밥상, 사대부가의 명절.. 상차림을 한자리에서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0.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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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왕실과 사대부가의 전통 음식문화 축제 장면 [사진=ESG코리아뉴스]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는 10월 18일 조선 시대 왕실과 사대부가의 전통 음식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임금님 수라상과 세시음식’ 전통음식 축제가 열렸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주최하고 종로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8회를 맞이했으며 왕실의 수라상과 사대부가의 명절 음식 문화를 전시, 체험, 시식의 형태로 구성해 시민들에게 우리 조상의 음식문화를 생생하게 소개했다.


행사가 열린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가로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장소다. 고즈넉한 궁궐의 가을 정취 속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는 단순한 음식 전시를 넘어 조선 시대의 생활양식과 철학 그리고 음식에 담긴 미의식과 지혜를 직접 보고 맛보며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 부문은 크게 ‘임금님의 수라상’과 ‘사대부가의 세시 음식’으로 나뉘었다. 왕실 음식 전시에서는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왕실의 수라상을 재현했으며, 왕의 추석 수라상과 왕비의 다과상인 ‘주다소반과’ 차림도 함께 공개됐다. 화려하고 정제된 상차림을 통해 당시 왕실이 음식을 통해 권위와 품격을 드러냈던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사대부가의 세시 음식 전시는 설, 대보름, 단오, 추석, 동지 등 다섯 가지 명절에 맞춰 조선 시대 양반가에서 즐겼던 음식을 선보였다. 정월대보름의 약식, 추석의 송편과 국화차, 동지의 팥죽과 수정과, 단오의 쑥절편과 제호탕 등이 대표적으로 소개되었으며, 음식 하나하나에는 절기와 계절, 그리고 공동체적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명절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풍속과 신앙, 그리고 가문의 문화를 반영한 상징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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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왕실과 사대부가의 전통 음식문화 축제 장면 [사진=ESG코리아뉴스]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유과와 조랭이떡 등 전통 떡 만들기, 국화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 빚기 체험이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조선 시대 궁중과 민가의 음식 문화를 직접 손으로 빚어보며 한식의 정성과 철학을 체감했다. 또, 사상의학 이론에 근거해 개인의 체질에 맞는 식재료와 생활 습관을 제안하는 식생활 상담 코너가 운영되어, 건강과 음식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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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왕실과 사대부가의 전통 음식문화 축제에 음식 시연들 [사진=ESG코리아뉴스]

 

시식 행사에서는 명절별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관람객들은 약식, 송편, 국화차, 팥죽, 수정과 등 각 절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시식하며 조선 시대 사람들이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음식으로 기념했는지를 체험했다. 또한 스탬프 투어와 체질별 음식 시식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종규 전 문화유산신탁 이사장,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여러 인사가 함께했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대표는 “이번 축제는 왕실과 사대부가의 음식문화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라며 “고즈넉한 궁의 가을 정취 속에서 보고 듣고 맛보고 직접 체험하며 한식 문화의 깊이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임금님 수라상과 세시음식’ 축제는 단순히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이 지닌 역사적 맥락과 철학,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담은 우리 조상의 삶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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