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K-요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혈기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전통 행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혈기도연맹’ 정호성 사범님을 모시고 혈기도가 왜 현대인들의 건강 수련법으로 각광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철학과 수련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혈기도란 운동은 어떤 운동인가요?
혈기도는 우리나라 전통 기공 수련 중 하나로 산중 도인들 사이에서 전수되었던 것으로 우리는 운동이란 표현보다 ‘행공’이란 표현을 씁니다. 말 그대로 몸에 공을 쌓는 것이죠. 이 행공은 우혈 선생님이 생활도(生活道)로 바꾸어 세상에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깐 원래 형태보다도 현대인들이 접하기 쉽게 많이 개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혈기도를 ‘k-요가’라 부르는데, 이는 요가 동작과 비슷한 것이 많아서 이를 본 사람들이 ‘조선 요가’ 또는 ‘k-요가’라 한데서 연유되었습니다. 실제 동작은 비슷해도 호흡법도 다르고 ‘정중동(靜中動)’이란 말처럼 끊임없이 내부적으로는 기운을 운기시킵니다.
혈기도를 어떻게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요?
2003년도부터 시작하게 되어 올해로 23년째 하고 있습니다. 제가 40대 후반에 입문해서 70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시 저는 국선도를 3년째 하고 있었는데 우혈 선생님을 만나고 혈기도를 직접 접해보니 내 몸의 건강과 정신을 위해서는 훨씬 뛰어난 행공이라고 느껴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혈기도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혈기도는 하고 나면 온몸이 마치 사우나 갔다 나오는 것처럼 몸이 개운하고 피로가 풀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 몸의 모든 뼈와 관절 구석구석에 자극을 주고 몸 안에 쌓인 나쁜 탁한 기운을 빼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운동들이 한쪽 근육이나 기관 일부에만 자극을 주니 일부 근육이 굳어지거나 우리 몸의 평형이 깨지는 일이 많은데 혈기도는 하면 할수록 근육이 풀어지면서 질기고 강한 근육으로 다시 재편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근육 자랑하느라 헬스 같은 운동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 오히려 이러한 것이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혈기도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우리 몸을 제대로 리셋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하다 보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이상한 장면이 뜨고 프로그램이 엉망이 되면 다시 리셋시키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듯이 우리 몸도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고 원인 찾기도 힘들 때 처음부터 제자리를 찾도록 리셋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 우리가 사는 집에서도 디딤돌과 기둥이 가장 중요하듯 골반과 척추를 바로 세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20년 넘게 행공을 하다 보니 몸 여기저기 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위와 장이 안 좋아서 자주 배가 아프고 설사가 잦았는데, 혈기도를 하고부터 이러한 병들이 거의 치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삶에 지쳐 내 몸을 돌보지 않아서인지 굽었던 척추나 발가락이 많이 좋아졌고, 변비와 같은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혈기도를 하면 우선 내몸이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혈선생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2003년경 제가 아는 국회의원 한 분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만난 유명한 태권도 사범님이 한국에 돌아가시거든 꼭 우혈 선생님이란 분을 만나보시라 귀한 분이라며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귀국 후 당시 가평에 계시던 우혈 선생님을 찾아 뵙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혈기도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더니, 손수 허리 굽히기 자세를 시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당시 나이가 지긋하고 흰 수염을 기른 분이 허리 굽혀 펴기를 쉬지 않고 하시는 모습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국선도를 3년째 하고 있었는데, 우혈 선생님을 만나고 바로 혈기도 도장으로 변경하여 그때부터 지금까지 혈기도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세계혈기도연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2017년 가을 우혈선생님이 서거하신 이후,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행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남은 도반들과 함께 ‘혈기도세계연맹’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내부사정으로 인해 복잡한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문제들이 일단락되어 2025년 새롭게 출발한 조직입니다. 우리는 사정이 허락하는 한 조속히 사단법인으로 조직을 개편하여 공적으로 발전을 이뤄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우혈 선생님께서도 우리가 몸을 수련하는 이유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해야 된다는 말씀을 강조하셨고, 우리는 그 유지를 받들어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맹에는 5분의 사범님들이 계십니다. 올해 연세가 82세이신 문조웅 사범님은 그 연세에도 가위 벌리기나 일자 벌리기 등 자세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문사범님을 비롯해 저와 더불어 2010년경부터 도반들을 가르쳐오신 정보령 사범님, 그리고 올해 새롭게 사범직을 수여받은 두 분의 사범님 등 5분의 사범들이 성의껏 도반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주세요
혈기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수련법입니다. 스스로 몸을 돌보며 혈과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혈기도는 몸의 기운을 되살리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허리 디스크나 관절·근육 통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신체 활동이 부족해 생기는 소화불량이나 스트레스, 불안, 불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또한 다리나 발목이 약해 자주 넘어지거나 피로를 쉽게 느끼는 분들이 혈기도를 통해 균형 잡힌 체력과 활력을 되찾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처럼 모든 이들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혈기도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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