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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행동을 촉구하다... 벤저민 본 웡(Benjamin Von Wong) 플라스틱 폐기물을 기후 메시지로 바꾸다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5.11.0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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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댕의 상징적인 조각상을 리믹스한 6미터 높이의 '생각하는 사람의 짐'이 있다. 플라스틱조약 협상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한 대표단이 플라스틱 폐기물에 서서히 잠겨가고 있다. [사진=Benjamin Von Wong Instagram]

 

캐나다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벤저민 본 웡(Benjamin Von Wong)은 최근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예술의 언어로 바꾸어 기후 변화 대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료로 삼아 거대한 조각과 설치미술을 만들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예술이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사회적 행동을 촉구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는 전통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 대신 정치적 협상 현장이나 공공의 광장을 무대로 선택한다. 최근에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 앞에 ‘The Thinker’s Burden(사유하는 자의 짐)’이라는 작품을 설치했는데 이는 고전 조각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재해석한 형태로 인물이 지구 위에 앉아 플라스틱 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작품은 협상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들이 실제 플라스틱 폐기물을 계속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완성되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와 부담이 커지는 인류의 환경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그의 작업은 데이터나 통계가 아닌 감정과 시각적 체험을 통해 환경 의식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사실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다. 감정을 느껴야 움직인다”고 강조하며 예술이 사람들의 ‘느낌’을 자극해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은 기후 위기처럼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평가된다.


또한 본 웡은 예술의 공간적 역할에도 변화를 제안한다. 그는 예술이 더 이상 관람객을 기다리는 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정책과 담론이 만들어지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작품들이 기후협상장이나 유엔 광장에 설치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지금은 플라스틱이 문제냐고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 시스템과 정책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며 예술을 사회적 행동과 제도 변화의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예술이 사회 문제에 개입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감성적 접근을 통해 환경 문제를 ‘보이게’ 만들고 사람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행동의 미술’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한 것이다. 다만 그는 자신의 작업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인정한다. 본 웡은 “예술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잊히지 않게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벤저민 본 웡의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형물이 아니라 예술이 기후 위기 담론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실험이자 선언이다. 그의 예술은 시각적 자극을 넘어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하나의 행동으로 기능하며 환경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의 작업은 ‘예술과 환경’의 교차점에 주목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앞으로 이러한 예술적 개입이 정책 변화나 사회적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또는 한국과 동아시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수용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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