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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안데스 출신 예술가 안토니오 파우카르, 영국 국제 현대미술상 ‘아르테스 문디 11’ 수상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1.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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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오 파우카르, 침묵하는 목소리들을 엮고 하나로 모으다. [사진=Galerie Barbara Thumm homepage]

 

페루 안데스 지역 출신의 예술가 안토니오 파우카르(Antonio Paucar)가 영국을 대표하는 국제 현대미술상 ‘아르테스 문디 11(Artes Mundi 11)’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파우카르는 이번 수상으로 상금 4만 파운드(약 6천만 원)를 받게 되며, 그의 주요 작품들은 현재 웨일스 전역의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아르테스 문디는 2년마다 수여되는 국제 현대미술상으로 사회·정치·환경적 이슈에 깊이 있게 접근하는 예술가를 조명해 온 권위 있는 상이다. 이번 제11회 수상자로 선정된 파우카르는 원주민 정체성, 환경 위기, 공동체의 기억과 연대를 주제로 한 작업으로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우카르의 작품은 알파카 양모를 활용한 조각, 영상 퍼포먼스,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다. 특히 안데스 지역의 전통 섬유 문화와 영적 세계관을 현대미술 언어로 재해석한 작업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의존성을 강조한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알파카 양모 조형물은 케추아 원주민 문화의 핵심 개념인 ‘아이니(Ayni·상호적 돌봄과 호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또 다른 영상 퍼포먼스 작업에서는 빙하가 녹아내리는 안데스 산맥과 환경 파괴의 현실을 시적으로 담아내며 기후 위기가 지역 공동체의 삶과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웨일스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에서는 현지 자연환경과 안데스의 풍경을 연결하며 서로 다른 지역이 공유하는 생태적 위기를 암시했다.


파우카르는 수상 소감에서 “이번 수상은 개인을 넘어 내가 속한 지역과 문화, 그리고 원주민 공동체 전체에 대한 인정”이라며, “예술이 환경과 공동체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상금의 일부를 고향인 페루 안데스 지역에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한편 아르테스 문디 11 전시는 수상자 파우카르를 포함한 최종 후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형태로 2026년 3월까지 웨일스 전역의 주요 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통해 원주민 문화, 환경 위기, 글로벌 연대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조명하는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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