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컬렉션이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첫 해외 순회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류가 K-팝과 드라마를 넘어 미술과 문화유산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시가 큰 관심을 끌며 관람객 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고, 한미 정·관계 인사와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참석한 갈라 디너를 통해 한국 문화의 품격과 국격을 높이는 민간 외교 역할도 수행했다. 이번 전시는 앞으로 시카고와 런던으로 이어져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의 대표적 미술 컬렉션으로 꼽히는 이건희 컬렉션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해외 순회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류가 세계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전시 폐막을 앞두고 28일(현지시각)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전시 성공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전시가 열린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이자 한미 동맹의 상징적 도시로 전시 자체가 ‘국가 브랜드’와 ‘문화 외교’의 의미를 동시에 띠게 됐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해외 순회전의 첫 번째 무대로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라는 타이틀로 2월 1일까지 공개되고 있다. 스미스소니언은 이 전시를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전”이자 “1,500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라고 소개하며 한국 미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장으로 평가했다.
전시 폐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에는 미국 정·관계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이번 전시가 단순한 예술행사를 넘어 한미 관계와 문화 교류의 상징적 행사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했다.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팀 스콧·테드 크루즈·앤디 킴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6·25 참전용사들도 자리를 함께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등 삼성 측 인사들은 전시의 의미를 설명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미술품 기증의 철학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워싱턴 D.C.에서 전시를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미국과 한국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25 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이 오늘의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한 역사적 희생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조수미, 선우예권, 정누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공연이 이어지며 전시의 문화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 수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미 6만1,000여 명이 방문했고 폐막까지 누적 6만5,000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렸던 유사 규모 전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로, 미국 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마틴 루터킹 데이에는 일 최다 관람객 약 3,500명이 방문했으며, 전시 도슨트 투어도 매일 활발히 진행되는 등 관람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전시장 초입에 전시된 ‘달항아리’ 재현 기념품과 ‘인왕제색도’ 조명 등은 조기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류가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미술과 문화유산으로 확장되는 시점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한 정치인은 “이번 순회전은 한미 동맹이 경제적 유대뿐 아니라 공유된 가치와 이야기로 구축됐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인사는 “삼성 같은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이 한미 연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며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도 “삼성 일가의 공헌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전은 스미스소니언 특별전에 이어 2026년 미국 시카고미술관, 2026년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앞으로도 이 순회전은 시대와 공간, 국경과 인종을 넘어 한국 문화 예술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미술품 전시’가 아니라, 한국 문화가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며, 한류가 문화의 전 분야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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