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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 왕 엘 멘초 사살 후 국가 통치권 회복 선언… ‘마약과의 전쟁’ 거버넌스 시험대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6.02.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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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마약 왕 엘 멘초 사살 후 국가 통치권 회복 선언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 기조 아래 단행한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국가 최대 범죄 조직 수장이 사살되면서 치안 정국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서부 할리스코주에서 실시된 연방 합동 작전을 통해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 일명 ‘엘 멘초’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최고 지도자로, 펜타닐과 코카인 밀매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축적하며 멕시코 내 폭력 범죄 확산의 핵심 축으로 지목돼 왔다.


이번 작전은 멕시코 국방부, 국가방위군, 정보기관이 공조한 연방 차원의 안보 작전으로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협력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정부는 이를 “국가 주권과 법치주의 수호를 위한 전략적 타격”이라고 규정했다. 수개월간의 정보 추적과 감시 끝에 이뤄진 이번 작전은 단순한 범죄 소탕이 아니라 연방 정부가 추진해온 ‘범죄조직 해체 및 영토 통제권 회복’ 정책의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카르텔 수장 제거 직후 할리스코주 일대에서는 무장 조직원들의 조직적 보복이 이어졌다. 도로 봉쇄, 차량 및 상점 방화, 총격전이 발생했고 관광지로 유명한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주도 과달라하라에서도 긴장이 고조됐다. 이는 멕시코 정부가 직면한 거버넌스의 이중 과제를 보여준다. 즉, 범죄 조직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강경 전략과 동시에 지역 사회의 즉각적인 안정과 행정 기능 유지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폭력과 불법 경제로 국가를 위협해온 구조적 범죄 네트워크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방 정부는 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평화와 정상적 사회 질서는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멕시코는 더 이상 범죄 조직에 의해 영토 통제권을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통치 역량 회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방부 역시 별도 성명에서 “범죄 조직의 보복 행위는 일시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나 이는 국가 권력이 범죄 네트워크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저항”이라며 추가 병력 배치와 전략 거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요 도로와 항만, 공항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금융 추적을 통한 자금 차단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관광 산업과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무부는 일부 지역에 대해 자택 대피 권고를 내렸고,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되면서 관광객들이 발이 묶이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는 마약과의 전쟁이 단순한 치안 문제가 아니라 경제·외교·지역 행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거버넌스 사안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카르텔 수장 제거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폭력의 재분출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수직적 지휘 체계를 붕괴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지역 사회 회복, 청년층 범죄 유입 차단, 불법 자금 흐름 통제 등 구조적 접근이 병행되지 않으면 권력 공백을 둘러싼 또 다른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엘 멘초의 사살은 멕시코 정부가 ‘범죄와의 공존’이 아닌 ‘국가 통치권 회복’을 선택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연방 정부는 이를 계기로 마약 밀매 네트워크에 대한 군·경·정보기관 통합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가 일시적 충격을 넘어 멕시코의 치안 거버넌스를 재정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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