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음악과 드라마 중심의 콘텐츠를 넘어 음식·뷰티, 캐릭터, 공연 등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문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과 한국 문화 요소를 결합한 글로벌 콘텐츠 사례는 이러한 확장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2025년 기준)’에 따르면 해외 30개 지역 2만7,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도는 69.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류가 단일 장르 중심의 소비를 넘어 복합적인 문화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음식(55.1%), 음악(54.0%), 미용(52.6%), 드라마(51.3%), 영화(48.9%) 순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고른 인기를 나타냈으며, ‘케이-푸드’와 뷰티는 기존 콘텐츠 산업과 함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공연은 한류 콘텐츠가 도시 공간과 결합해 새로운 문화 경험을 만들어내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공연을 중심으로 관광, 소비, 미디어 노출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케이-컬처’가 단순 콘텐츠를 넘어 도시 브랜드와 결합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한류 확산은 콘텐츠 제작 방식에서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에서 제작되지 않았더라도 한국 문화 요소가 반영된 콘텐츠를 한류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사례는 한국 문화 정체성이 콘텐츠 인식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들은 ‘한국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콘텐츠’를 한류로 인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으며 제작 국가보다 콘텐츠의 문화적 정체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한류가 산업 중심에서 문화 코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융합 콘텐츠에 대한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매력적이다’와 ‘트렌디하다’는 응답이 각각 60%로 가장 높았고, ‘받아들이기 쉽다’와 ‘독창적이다’ 역시 과반의 동의를 얻었다. 다만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이 높은 호응을 보인 반면 유럽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동의율을 나타내며 지역 간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콘텐츠 소비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드라마·영화·음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소비되고 예능과 일부 콘텐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쇼트폼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류가 한국 제품과 서비스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64.8%로 나타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문화 콘텐츠 소비가 실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류 확산과 함께 부정적 인식도 일부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37.5%가 부정적 인식에 동의했으며, 특히 소비가 활발한 지역과 젊은 연령층에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류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해외 박람회와 홍보관 확대 등을 통해 ‘케이-컬처’ 확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와 최근 사례들을 종합하면, 한류는 더 이상 특정 콘텐츠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 산업, 글로벌 협업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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