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월드컵 실패 후 '축구 전설' 선택…한국은 감독 선임 절차 놓고 거버넌스 논란 지속
프랑스축구연맹(FFF)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네딘 지단을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공식 선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임한 디디에 데샹 감독의 후임으로 2030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프랑스의 이번 결정은 월드컵 성적 부진 이후 미래 경쟁력을 위한 신속한 리더십 교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한국 축구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회 청문회까지 개최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했고, 3·4위전에서도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에 14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데샹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후임으로 오래전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지단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지단은 취임 소감을 통해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오래전부터 꿈이었던 자리"라며 "여러 클럽의 감독 제안을 거절한 이유도 국가대표팀을 맡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인선을 "예상됐던 최적의 승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프랑스 레퀴프(L'Équipe), 르파리지앵 등 주요 매체들은 지단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세계 정상에 오른 경험을 갖춘 데다 프랑스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대표팀 재건의 적임자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FIFA 클럽월드컵 우승 등을 이끌며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해외 축구 전문가들은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미카엘 올리세 등 세계적인 공격 자원을 보유한 프랑스 대표팀이 지단 체제에서 한층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에서는 감독 선임 과정 자체가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프랑스축구연맹은 데샹 감독의 퇴임 가능성이 제기된 수년 전부터 지단을 차기 사령탑으로 준비해 왔으며, 월드컵 종료 직후 비교적 신속하게 감독 교체를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 역시 선임 절차보다는 향후 전술 변화와 대표팀의 세대교체 방향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반면 한국 축구는 월드컵 부진 이후 대표팀 감독 선임보다 선임 절차 자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기술위원회 운영 방식,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고, 정치권에서도 축구협회의 거버넌스와 행정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열리는 등 축구 행정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감독 개인의 역량보다 협회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대표팀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해외 축구 전문가들은 국가대표팀 경쟁력은 감독 선임 자체보다 선임 과정의 전문성과 시스템에 의해 좌우된다고 평가한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축구 강국들은 월드컵 성적과 관계없이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감독 교체를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번 프랑스의 지단 선임 역시 단순히 국민적 영웅을 앞세운 결정이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된 대표팀 운영 계획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역시 차기 월드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감독 선임을 둘러싼 반복적인 논란을 해소하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는 월드컵 실패 이후 곧바로 미래를 위한 선택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감독 선임 절차와 축구 행정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같은 월드컵 실패 이후 두 나라가 보여주는 상반된 대응은 국가대표팀 경쟁력의 출발점이 선수뿐 아니라 축구 행정과 거버넌스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BEST 뉴스
-
한성숙 총리 “기후위기 대응 핵심은 시민참여”…기후시민회의 첫 숙의토론
▲ 발언하고 있는 한성숙 국무총리 [사진=한성숙 X] 대통령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시민이 직접 선정한 기후 의제를 놓고 본격적인 숙의 과정에 들어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첫 숙의토론 현장을 찾아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시민참여”라며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
유엔, 대규모 홍수 휩쓴 네팔에 긴급 구호 지원…“수천 명 생존자에게 식량·의료·대피소 제공”
▲ 유엔 현장팀은 피해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물품, 임시 거처 등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의 인도적 지원 수요를 파악하면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UN X] 히말라야를 가로지르는 네팔 북부에서 대규모 돌발홍수가 발생해 수백 명이 숨지고 수많은 ... -
달라이 라마, 네팔·티베트 대홍수 희생자 애도…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한다”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숨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진=DalaiLama.Answers X]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숨진... -
산불로 쓰러진 나무, 다시 숲을 살리는 자원으로…산림복원 기술의 변화
▲ 제21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 결과 공개 [사진=산림청] 산불로 훼손된 나무가 다시 숲을 회복시키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피해목을 현장에서 토양 보호와 식생 회복에 활용하는 기술부터 폐채석장의 재해 위험을 줄이면서 자생식물을 되살리는 방법까지, 훼손된 산림을... -
정부, 추석 성수품 18만3000톤 공급…소상공인·중소기업에 43.4조원 지원
▲ 2026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내용 [사진=대한민국 정부]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43조4000억원 규모의 명절자금을 공급하고, 서민·취약계층과... -
꽃을 따라 6400㎞…작은 몸으로 대륙을 오가는 ‘붉은벌새’
▲ 붉은벌새가 꽃을 보고 날아가고 있다. [사진=U.S. Department of the Interior X+Jake Bonello] 손바닥보다 작은 새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수천㎞를 날아 대륙을 오간다.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붉은벌새(Rufous Hummingbird)’는 작은 몸집과 달리 긴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로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
오피니언
more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⑮] 수소에너지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에너지의 도전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서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우...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㉖ CP 도입의 5대 핵심 가치: 왜 지금 컴플라이언스 엔진을 켜야 하는가
수많은 기업을 방문해 자율준수 프로그램(CP)과 ISO 인증의 ... -
[서정태의 ESG 현장 클리닉②] 중소기업, 위험성 평가를 비용이 아닌 경쟁력 강화로 인식해야 한다.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위험성 평가 인정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⑭] 달콤한 초콜릿을 넘어 ESG 가치를 말하다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에 이렇게 깊은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