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에서 사용할 원자력 발전·추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Jared Isaacman NASA) 행정관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를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우주 원자력 기술 개발 프로젝트인 ‘SR-1 프리덤(SR-1 Freedom)’의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아이작먼 행정관은 아이다호 국립연구소를 “지구와 우주에서 미래를 움직일 원자력 기술을 발전시키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연구 거점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SR-1 프리덤의 개발 진전에 특히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이 지난 60년 이상 우주 원자력 기술에 막대한 세금을 투자해 왔지만, 실제로 우주에서 원자로를 비행시킨 사례는 단 한 번뿐이며 그 원자로 역시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SR-1 프리덤은 우리의 노틸러스”
아이작먼은 SR-1 프리덤을 미 해군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인 노틸러스(USS Nautilus)에 비유했다.
그는 SR-1 프리덤이 처음부터 완벽한 최종 시스템으로 출발할 필요는 없다며, 우선 실제 비행을 통해 운용 경험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욱 강력한 원자로와 우주선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우주 원자력 전략이 한 번에 완성된 시스템을 개발하기보다 실제 비행과 운용 경험을 축적하면서 단계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주 원자력 기술은 태양광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는 심우주 탐사에서 특히 중요한 기술로 평가된다. 태양으로부터 멀어질수록 태양광 발전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작먼은 이러한 기술이 궁극적으로 달 기지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외행성 탐사를 가능하게 하며, 향후 화성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우주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 기지에서 화성 탐사까지
NASA가 우주 원자력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우주 탐사의 활동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핵심 기반기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달에 장기간 거주하는 기지가 구축될 경우 태양광 발전이 제한되는 지역이나 장기간의 밤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 시스템은 이러한 환경에서 지속적인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원자력 추진 기술이 충분히 발전할 경우 기존 화학 추진 방식보다 장거리·장기간 우주 임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NASA가 달을 넘어 화성 및 외행성 탐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주 원자력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아이작먼 행정관은 NASA가 다른 기관이나 민간기업이 쉽게 추진하기 어려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기술’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에서의 원자력 발전과 추진 기술이 바로 그러한 분야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NASA가 우주 원자력 기술을 장기적인 핵심 탐사 역량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작먼은 이날 방문과 관련해 아이다호 주지사 브래드 리틀, 마이크 심슨 연방 하원의원,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연구진과 에너지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SR-1은 시작에 불과하다. Nuclear NASA가 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발언은 NASA가 우주 원자력 분야에서 연구개발에 머물지 않고 실제 비행을 통한 기술 검증과 운용 경험 확보를 추진하면서, 향후 달 기지와 화성 탐사 등 장기적인 우주개발을 뒷받침할 새로운 에너지·추진 체계를 구축하려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BEST 뉴스
-
한성숙 총리 “기후위기 대응 핵심은 시민참여”…기후시민회의 첫 숙의토론
▲ 발언하고 있는 한성숙 국무총리 [사진=한성숙 X] 대통령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시민이 직접 선정한 기후 의제를 놓고 본격적인 숙의 과정에 들어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첫 숙의토론 현장을 찾아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시민참여”라며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
유엔, 대규모 홍수 휩쓴 네팔에 긴급 구호 지원…“수천 명 생존자에게 식량·의료·대피소 제공”
▲ 유엔 현장팀은 피해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물품, 임시 거처 등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의 인도적 지원 수요를 파악하면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UN X] 히말라야를 가로지르는 네팔 북부에서 대규모 돌발홍수가 발생해 수백 명이 숨지고 수많은 ... -
달라이 라마, 네팔·티베트 대홍수 희생자 애도… “모든 생명을 위해 기도한다”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숨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진=DalaiLama.Answers X]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숨진... -
산불로 쓰러진 나무, 다시 숲을 살리는 자원으로…산림복원 기술의 변화
▲ 제21회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 결과 공개 [사진=산림청] 산불로 훼손된 나무가 다시 숲을 회복시키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피해목을 현장에서 토양 보호와 식생 회복에 활용하는 기술부터 폐채석장의 재해 위험을 줄이면서 자생식물을 되살리는 방법까지, 훼손된 산림을... -
정부, 추석 성수품 18만3000톤 공급…소상공인·중소기업에 43.4조원 지원
▲ 2026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내용 [사진=대한민국 정부]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43조4000억원 규모의 명절자금을 공급하고, 서민·취약계층과... -
꽃을 따라 6400㎞…작은 몸으로 대륙을 오가는 ‘붉은벌새’
▲ 붉은벌새가 꽃을 보고 날아가고 있다. [사진=U.S. Department of the Interior X+Jake Bonello] 손바닥보다 작은 새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수천㎞를 날아 대륙을 오간다.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붉은벌새(Rufous Hummingbird)’는 작은 몸집과 달리 긴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로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
오피니언
more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㉖ CP 도입의 5대 핵심 가치: 왜 지금 컴플라이언스 엔진을 켜야 하는가
수많은 기업을 방문해 자율준수 프로그램(CP)과 ISO 인증의 ... -
[서정태의 ESG 현장 클리닉②] 중소기업, 위험성 평가를 비용이 아닌 경쟁력 강화로 인식해야 한다.
최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위험성 평가 인정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⑭] 달콤한 초콜릿을 넘어 ESG 가치를 말하다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에 이렇게 깊은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을...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⑬]녹아내리는 히말라야, 기후정의의 청구서를 내밀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고 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