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자기이해와 비판적 사고, 주체적 표현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인문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길 위의 인문학’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AI 시대, 나만의 이야기를 찾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AI 활용법 자체를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만들어내는 정보와 표현을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와 예술, 글쓰기, 토론, 전시 탐방 등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해 청소년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인문학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1차 프로그램인 ‘감정과 상상’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단어와 색, 형태, 이야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면서 인간이 직접 경험하고 해석한 표현과 AI가 만들어낸 표현 사이의 차이도 비교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같은 작품이라도 사람에 따라 느끼고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경험하며 자신의 생각을 자기 언어로 설명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명화 감상과 창작 활동을 통해 인문학을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활동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퐁피두센터 탐방과 작품 해설 등을 통해 예술작품을 직접 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경험을 가졌다.
현재 진행 중인 ‘생각을 마주하다’에서는 AI와 디지털 정보가 개인의 생각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것’과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것’이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토론하고, 자신의 디지털 사용 습관을 돌아보며 스스로 지킬 원칙을 정하도록 했다.
이어지는 빛의 시어터 탐방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공간을 경험하고, AI 생성예술과 인간 창작예술을 비교하면서 작품을 보고 느낀 점과 그 이유를 자신의 말로 정리하는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나의 길을 그리다’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앞선 활동에서 발견한 자신의 감정과 관심사,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다.
완성된 작품은 11월 인문 전시회를 통해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하고 다른 사람의 해석과 의견을 들으며 개인의 생각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경험도 갖게 된다.
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AI를 단순히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무엇을 믿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공모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센터 공간과 지역의 문화·교육 자원을 활용해 청소년 인문 활동을 지속하고, 디지털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AI가 정보와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환경에서 청소년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경험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인문학과 예술 활동을 통해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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