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니스·생폴드방스 주요 일정 사진으로 공개, 한·프랑스 ‘뤼미에르 서밋’ 공동 주도
- 한국 영화인·글로벌 영상산업 관계자 잇달아 만나 양국 5년간 각각 5억 유로 투자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니스와 생폴드방스에서 진행된 첫 이틀간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한국과 프랑스 정상의 만남부터 국내 영화인들과의 대화, 세계 영화·영상산업 관계자들과의 교류까지 이번 방문의 문화·콘텐츠 관련 일정이 한눈에 담겼다.
청와대는 8일 공식 X 계정에 ‘9월 6, 7일 프랑스 니스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청와대는 “K-컬처와 세계 영화·영상산업의 새로운 드라마를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해 대한민국과 ‘영화의 탄생지’ 프랑스가 함께 손을 잡았다”며 “오늘의 만남이 영화·영상 산업의 미래를 환히 비추는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니스 코트다쥐르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 ‘뤼미에르 서밋(Lumière Summit)’ 개막연설, 한국 영화인 간담회, 미국영화협회(MPA) 관계자들과의 만남 등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6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 참여와 프랑스 국빈 방문을 제안하면서 이번 일정이 마련됐다.
6일 니스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튿날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 참석했다. 영화·영상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의장국을 맡았다. 각국 문화 장관과 국제기구 관계자, 영화·영상 기업과 단체 관계자, 감독과 배우 등 58개국 274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현재 영화·영상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여러 변화를 언급했다. 극장 산업의 위기와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창의성의 역할, 독립영화와 문화적 다양성, 로컬 콘텐츠와 글로벌 플랫폼의 공존 등을 앞으로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양국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투자 계획도 나왔다. 한국과 프랑스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양국이 각각 5억 유로를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투자하고, 향후 공동투자와 공동제작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K-콘텐츠를 만들어 온 국내 영화인들과 직접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7일 ‘넥스트 씬, K-콘텐츠의 내일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이창동·정주리 감독과 설경구·전도연·김도연 배우,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총괄 부사장 등을 만났다. 참석자들은 K-콘텐츠의 세계적인 확산 속에서 달라진 제작 환경과 한국 영화·영상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뤼미에르 서밋 공식 오찬에서는 세계 영화·영상산업 관계자들과의 교류가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각국 문화 장관과 국제기구 인사, 창작자와 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창작자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미국영화협회 관계자들과 함께한 장면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산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밋 참석자들은 창작의 자유와 극장 관람의 가치, 작품의 다양성 등을 담은 ‘뤼미에르 서밋 선언문’도 채택했다.
이번 회의가 프랑스에서 열린 것은 영화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프랑스의 오귀스트와 루이 뤼미에르 형제는 1895년 파리에서 시네마토그래프를 이용한 유료 공개 상영을 열어 영화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인물들이다. 이 대통령도 개막연설에서 뤼미에르 형제 이후 영화·영상산업이 새로운 기술과 만나며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올해는 한국 영화사에서도 의미 있는 해다. 1926년 개봉한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100주년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 영화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성장해 ‘기생충’을 비롯한 영화와 K-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세계 관객을 만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니스와 생폴드방스에서 문화·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8일부터 파리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 헌화와 공식환영식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를 비롯해 AI,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프랑스 기업 20여 곳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국빈만찬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은 이번 국빈 방문의 첫 이틀을 문화와 영화라는 주제로 묶어 보여준다. 영화의 역사를 상징하는 프랑스에서 한국 영화의 지난 10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K-콘텐츠의 다음 단계와 세계 영화·영상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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