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망관리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WHO가 2020년 3월 선언한 코로나 펜데믹으로부터 종식은 되었다지만 아직도 완전 자유롭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와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세기적 불행한 사건이 발발되어 현재 진행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하고, 이로 인해 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지금도 겪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공급망관리이다. 바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코로나, 전쟁 등으로 문제가 된 것이다. 요소수 파동, 반도체 대란, 희토류 등과 같은 기사 제목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27일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범정부 차원의 공급망 회복위원회를 신설하였다. 아마 이것이 국가 차원의 공급망관리의 중요성을 가장 잘 시사하는 하나의 예일 것이다.
'공급망관리 또는 공급사슬관리(SCM : Supply Chain Management)'란 부품 제공업자로부터 생산자, 배포자, 고객에 이르는 물류의 흐름을 하나의 가치사슬 관점에서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가 원활히 흐르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인터넷, 기술 혁신, 수요 중심 글로벌 경제의 폭발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어, 오늘날의 공급망은 더 이상 과거의 선형 개체(공급사슬)가 아니며, 하루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서로 다른 공급사슬들의 복잡한 연결이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SCM을 직역한 공급망사슬관리보다 공급망관리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급망을 물류(logistics)와 동일시 하지만 물류는 실제로 공급망의 한 구성 요소에 불과하다. 공급망 관리의 영역은 원자재를 공급받아 완제품으로 전환하여 고객에게 제공하고 사용 종료 후 폐기까지의 모든 활동이 포함되는 것이다. 공급망관리의 중요성은 어떤 공급망의 부가가치 60 ~70%가 제조 외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따라서 공급망 관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하느냐가 그 기업의 가치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된다. 물론 공급망에는 제조업의 핵심 활동인 생산 영역도 포함된다.
공급망관리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제품생산 중심의 사고에서 부품의 조달, 제품 유통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과거에는 공급망의 부분 최적화가 추구되었다면 현재는 전체 최적화가 중시되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중시되었던 사회가 협력업체와의 유기적 협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로 진화하게 된 것이 3번째 등장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공급망관리를 위한 다양한 IT 솔루션들이 개발되고 활용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공급망관리를 잘하는 기업들은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분명하다. 또 이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제품 리더십을 선택한 애플과 빠른 시장 대응을 핵심 가치로 선정한 자라(Zara)가 좋은 사례이다. 애플과 자라의 SCM(공급사슬관리) 전략적 측면에서 주요 특징들을 분석하면 결과는 다음과 같다.
두 기업 모두 수직적 공급망 즉, 주요 프로세스를 기업이 통제하거나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조달/구매 관점에서는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을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애플은 모든 물리적 제조과정을 아웃소싱하는 반면, 자라는 아웃소싱 비율이 30% 미만인 것이 특이하다. 또 마케팅에서도 애플은 전 세계 직영 매장 및 제휴 통신사 판매를 하고 있으나, 자라는 86%에 달하는 직영 매장에 POS 시스템(point of sales system)을 사용하며, 즉각적 반응 전달 방식을 통한 SPA(Special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상품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방식)를 고수하고 있다.
이 분석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특성을 기반으로 경영의 효율성과 고객에 대한 대응성을 갖추는 것, 즉 공급망관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제 공급망관리를 기능 관점에서 분석해 보자. 공급망관리의 구성 요소는 크게 공급망 계획(SCP : Supply Chain Planning)과 공급망 실행(SCE : Supply Chain Execution)으로 나눌 수 있다.
공급망 계획(Supply Chain Planning, SCP)은 해당 기업이 제품에 대한 수요를 예측할 수 있고, 그 제품에 대한 조달계획 및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일이다. 이것은 기업이 주어진 기간 안에 얼마나 많은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고, 원재료에 대한 재고 수준을 설정하고, 완성된 제품을 어디에 저장할지 결정하고, 제품 전달을 위해 사용할 운송 수단을 판단하는 등 더 나은 운영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급망 계획에는 수요계획, 자재소요계획, 구매계획, 생산계획, 판매계획, 유통계획, 운송계획, 재고계획 등과 같은 세부 계획들이 있다.
공급망 실행(Supply Chain Execution, SCE)이란 제품이 올바른 장소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유통센터 및 유통창고를 거치는 제품의 흐름을 관리한다. 이것은 제품의 물리적 상태, 원재료에 대한 관리, 창고 및 수송에 대한 운영, 모든 이해당사자에 관한 재무 정보를 파악한다. 공급망 실행에는 주문관리, 생산관리, 유통관리, 역물류관리 등과 같은 관리가 있다.
공급망관리의 가치는 공급망관리 관행 개선을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다는 점, 낭비와 잉여의 최소화, 비용 절감, 효율성 제고, 개인화 물류 제공을 통한 고객 충성도 제고, 스마트 생산을 통한 수율 개선 및 품질 향상 등이 이에 해당하는 개선 대상 과제들일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며, 그 기업이 속해 있는 위치가 공급망 관점에서 어느 위치인가에 따라 대응 방식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모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위치의 기업과 독자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여 시장에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 관리해야 할 공급망의 범위가 달라질 것이다.
사슬(chain)이란 고리들의 연결이고 망(network)이란 여러 사슬들의 연결이다. 사슬의 경우 자체 고리 중 하나만 끊어져도 사슬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상당 수의 중소기업은 사슬의 일부에 속한다고 볼수 있지만 일부가 전부인 것이다. 하나의 공급망에 속하면서 나만 잘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모두가 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상생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이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 길이 우리가 살길이며, 이것이 ESG 정신이라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I 이상호(Sang Ho Lee)
충북대학교에서 평생을 대학에서 IT 분야의 교육, 연구 활동을 하였으며,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는 학자이자 실천가이다. 2018년 정년 퇴직을 하여 현재 충북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명예교수이며,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는 주식회사 에셈시의 수석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숭실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이라고 부름)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주 텔레콤 연구소 방문 연구원과 캐나다 UBC 전산학과 초빙교수로 있었으며 멜번과 밴쿠버의 자연을 지금도 부러워하고 있다. 인류와 함께 영원토록 함께해야 할 지구를 생각하며. 2000년대 중반부터 중소기업청과 인연을 맺고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위해 활동하였고, 2010년에는 중소기업융합학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재임하며 중소기업의 융합기술 보급과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였다. 대학 재직 시절 학부 및 대학원생들을 지도하며 20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그 중 여러 건을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평생을 배우며 돕는다는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ESG경영에 대해 학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중 특히 제조 기업들에 대하여 스마트공장 기반의 ESG경영의 가치를 강조하고 그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의 상황과 눈높이에 맞춘 ESG 관련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애쓰고 있다.
BEST 뉴스
-
[윤재은 칼럼] 집은 늘어나는데, 왜 내 집은 더 멀어지는가?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택지 개발과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최대한 신속하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관련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대통령도 매주 보고받으며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사진=Ai]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업이 공급망 전체의 환경·인권·안전·윤리·탄소배출 관리 수준을 확인하면서 중소기업에도 ESG 대응이 실... -
[서정태의 ESG 현장클리닉③] 녹색인증과 녹색제품 인증, 정확히 구분해야 공공 조달 판로가 열린다.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서정태, Ai]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이 국가 산업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공 조달 시장에서도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자원순환 및 환경오염 저감 성능을 갖춘 제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⑯] 농지가 사라지면 식량안보도 무너진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농지가 사라지면 식량안보도 무너진다 [사진=Ai, 남재철] 식량안보가 국가안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농지는 더 이상 단순한 토지나 생산수단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위한 전략자산으로 인식...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⑲] 찬 이슬이 알려주는 농업의 시간, 한로(寒露)와 기후변화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 찬 이슬이 알려주는 농업의 시간, 한로(寒露)와 기후변화 [사진=남재철, Ai] 24절기 가운데 열일곱 번째인 한로(寒露)가 다가왔다. ...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⑱] 추미애 도정 100일, 경기도의 미래전략은 어디에 있는가?
▲ 추미애 도정 100일, 경기도의 미래전략은 어디에 있는가? [사진=남재철, Ai] 인수위의 정책 구상이 도정의 실행전략으로 이어져야 지난 6월, 추미애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경기준비위원회)의 ‘에너지 순환경제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