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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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영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사진=Miguel Á. Padriñán,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지속가능한 디자인 철학은 지난 30년 동안 크게 발전해 온 연구 분야였다. 사회가 세대를 이어가며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국민의 안녕과 환경과의 조화를 보장하자는 사회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User Experience의 창시자인 Don Norman은 이 운동에 이름을 붙이고 디자이너들이 우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디자인하도록 영감을 주기 위해 '인간 중심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지속 가능하게 설계된 제품 또는 서비스는 제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를 고려하는 것이다. 

 

'제품 수명 주기의 각 단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산업적 접근 방식인 에코디자인(Ecodesign) 원칙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다양한 도구와 방법의 개발을 해 왔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분야에서 업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개념 중 하나였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재사용에 최적화되어 있다. 지속가능한 서비스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동시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물리적 제품은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하거나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식물에서 제조되어 더 지속 가능하게 될 수 있다. 제품이 생성된 후에는 오랫동안 유용해야 한다. 일단 유용하게 사용되고 나면 재사용하거나 수리하거나 생분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로서, 많은 부분이 환경주의 또는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 관한 것이다. 지속 가능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기후 변화의 영향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속가능성'은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실상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퇴비화가 가능하며, 끝없이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폐기물을 줄여야 한다. 더 나아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제거하기 위한 제조 공정을 만들 수도 있다.

 

대안적으로, 우리는 자연이 하는 것처럼 디자인 할 수 있다. 우리는 폐기물 자체가 자연에 의해 재사용 될 수 있는 귀중한 물질 즉 ‘자연으로부터 얻어 자연으로 보내는’ 자연 순환방식으로 디자인 할 수 있다. 플라스틱 랩에 싸여 가판대에 올려진 오렌지를 생각해보자. 일단 우리가 먹기 위하여 껍질을 벗기면, 플라스틱 랩은 지구에 독이 되고 오렌지 껍질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지구의 비료 역할을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발전은 생태학적 및 환경 운동, 그리고 보다 폭넓은 지속가능성 논의에 영향을 받았다. 디자이너, 건축가 및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디자인 방법론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LEED)와 같은 세계적인 이니셔티브, 표준 및 인증이 지속가능한 디자인 원칙의 수립과 보급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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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영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사진= Vlada Karpovich]

 

Sustainable Design (지속 가능한 디자인) 의 원칙


1. 환경 책임성 : 디자인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소재를 채택하여 지구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2. 사회적 공평함 : 디자인은 사회적 측면에서도 공평함을 고려하고 지역과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3. 경제적 지속가능성 :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디자인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비용 대비 효과적인 솔루션을 탐구하고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4. 에너지 효율성 :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디자인 원칙 중 하나이다.

 

5.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 : 디자인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선택하고 제품 수명 주기를 고려하여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원칙들은 지속가능한 디자인 커뮤니티 내에서 광범위하게 인정되고 채택되고 있다. 환경 책임, 사회적 공정성, 경제적 타당성,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소재 선택, 폐기물 감축, 수명 주기 평가에 중점을 둔 이 원칙들은 지속 가능성을 디자인 프로세스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공유된 가치와 목표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지속가능한 디자인 원칙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개인 및 조직의 계속되는 토론과 기여에 대응하여 새로운 과학적 통찰, 기술적 발전 및 사회적 우선 순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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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영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사진=Alena Koval]

 

Sustainable Design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망

 

근래 학문적, 산업적 담론 모두에서 시스템적 관점에 대한 이러한 필요성은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문제와 해결책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진화되었다. 

 

생태 디자인, 환경 효율성, 제품-서비스 시스템 및 순환 경제와 같은 접근 방식의 개발과 병행하여 전 지구적 관점에서의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달성하려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목표의 정책과 지침이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 지게 되었다. 대부분 생산자를 지향했지만 소비자에 대한 간접적인 효과도 낳았다. 예로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연합(EU)에서 시행된 전기전자장비 폐기물(WEE) 지침, 생태 디자인 지침 및 유해물질 제한(RoHS) 지침이 있다. 에너지 효율적인 교통, 건물 인프라를 개혁하거나 설계하는 것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 프로세스에 포함된다. 

 

지속 가능한 개발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일련의 사회적, 환경적 및 경제적 문제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식하게 되었다. 이 문제는 유엔에 의해 글로벌 아젠다로 제기되어 처음에는 천년 목표로,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로 우선 관심 분야로 떠 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목표의 많은 부분을 산업디자인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지속 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영역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산업디자인은 서비스 및 사회 디자인(social design)과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그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비전을 달성해야 한다.  미래 긍정적인 사회 및 환경적 변화를 촉진하는 것이 진정한 산업디자인의 본질이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디자인 원칙을 채택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남재영(Jae Young Nam)

 

미학적 아름다움의 추구를 넘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하여 열정과 영감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진화하며, 진보적으로 혁신에 도전하는 젊은 산업디자이너(Industrial Designer)이다. 미국 산업디자인학회(IDSA)회원, 환경디자인학회(EDRA)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까지 전 지구적 관점에서 사회와 인간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천작 중이다. 1993년 서울 출생으로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RISD)에서 학사, 동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인 브라운대학교 시각예술학과에서 Studio Coordinator, Teaching Assistant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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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영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철학과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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