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UNDP)가 최근 발표한 2025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간개발 지표(Human Development Index·HDI)의 진전이 3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건강·교육·소득 수준을 종합하는 HDI가 팬데믹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위기 국면이 지나간 2024년에도 모든 지역에서 사실상 정체 상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개발국과 고개발국 간 격차는 4년 연속 확대되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불평등 완화 추세가 역전됐다. 무역 긴장, 부채 위기, ‘일자리 없는 산업화’로 불리는 고용 없는 성장 등이 저개발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킴 슈타이너 UNDP 총재는 “우리는 2030년까지 ‘매우 높은 인간개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목표가 수십 년 뒤로 미뤄질 수 있다”며 “세계는 더 불안정하고 분열되며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전 세계 60%의 응답자가 AI가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저·중개발국에서는 70%가 AI가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자신의 일자리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실제로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UNDP는 AI를 단순한 기술적 도구가 아닌 ‘인간 중심적 발전의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AI와 인간의 협력적 경제 구축 ▲AI 전 과정에 인간의 주도성 보장 ▲교육·보건 시스템의 현대화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페드로 콘세이상(Pedro Conceição) UNDP 인간개발보고서 사무국장은 “다가오는 몇 년의 선택이 AI 시대의 유산을 결정할 것”이라며 “적절한 정책과 인간 중심 접근이 뒷받침된다면 AI는 농부에서 소상공인까지 모든 이에게 새로운 지식과 기회를 제공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AI 민주화가 이미 진행 중이며, 저개발국 국민의 3분의 2가 향후 1년 내 교육·보건·업무에서 AI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했다. 그러나 전기와 인터넷 접근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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