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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사색노트] TV를 끄고, 다시 나를 켜는 법... 새로운 취미가 만들어준 삶의 전환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09.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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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사진=RDNE Stock project]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화면 앞에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많은 사람들은 텔레비전 시청, 비디오 게임, 디지털 아트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머리를 식혀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하루가 끝나면 피로와 두통만 남고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현대병으로 알려진 만성 편두통은 이러한 행동 습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TV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한 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손글씨 쓰기이다. 오랜만에 손으로 글씨를 쓰는 촉감은 예상외로 큰 만족감을 주고 자신도 몰랐던 감각을 되살릴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이 새로운 인간관계와 즐거운 온라인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많은 사람에게 ‘스크린 없이 보내는 시간’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현대인은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을 화면 앞에서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화면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아날로그적 취미 생활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시도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정신적 회복을 위한 ‘의식적인 전환’이라고 말한다. 미국 UC 어바인 캠퍼스의 심리 과학자 사라 프레스먼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취미를 찾겠다는 부담감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원을 돌보거나,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도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고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인 UC 머세드의 심리학자 매튜 자와츠키 교수는 "취미가 반드시 몇 시간이나 투자해야만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10분, 5분이라도 집중해서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짧은 독서, 간단한 스케치, 잠깐의 스트레칭처럼 작고 가벼운 활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취미를 찾는 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보는 ‘탐색기’ 단계가 필요하다. 요리를 해보거나, 피클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시도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땐 몰입감 높은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어릴 적 좋아했던 활동을 다시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나에게 의미를 주느냐’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취미 생활의 접근성이다.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무심코 TV 리모컨부터 집어 들게 된다면, 그 시간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이나 스케치북을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두거나, 저녁 식사 후 바로 손에 잡을 수 있는 취미 도구를 마련해두는 식이다. ‘보이지 않으면 안 하게 되고, 보이면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는 원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화면을 덜 보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보다는, “잠자기 전 30분은 핸드폰 대신 독서”처럼 구체적인 시간과 방법을 설정하는 것이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친구와 함께 취미를 시작하거나, 관련 모임에 참여해 ‘함께 하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화면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전문가들은 “화면을 보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운동하면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는 것도 충분히 긍정적인 여가 활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도 없이, 무심코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날 때다.


중요한 건 우리가 가진 여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이다. 그 시간이 진정한 회복과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때때로 TV를 끄고, 나만의 손맛과 감각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삶이 바뀌지 않더라도, 적어도 다음 시간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여유를 우리는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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