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라고 하면 대체로 식단 조절이나 규칙적인 운동 같은 큰 틀의 생활습관에만 주목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소해 보이는 작은 일상 습관들이 누적되면 혈당 조절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들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첫째, 식사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혈당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의하면 “비전분성 채소를 먼저 섭취하고 단백질을 이어 먹은 후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는 방식이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여자대학교 연구진도 같은 결과를 보고하며 “위에서 음식이 배출되는 속도가 느려져 탄수화물이 혈류로 들어가는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둘째,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는 습관 역시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는 “동일한 채소를 주스로 마신 경우보다 씹어서 먹었을 때 혈당 조절 호르몬(GLP-1) 분비가 더 활발해졌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음식의 섭취 속도와 저작 과정이 혈당 반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셋째, 혈당 관리에서 식후 가벼운 걷기도 큰 효과가 있다.
뉴스메디컬(News Medical)은 “식사 후 10~20분 정도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혈류 속 당이 근육으로 이동해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격렬한 운동이 아니어도 일상적인 산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천 가능성이 높다.
넷째,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 General Brigham)은 "빵이나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을 단독으로 먹을 때보다 단백질을 함께 섭취했을 경우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포만감도 오래 지속된다"고 했다. 이는 단백질이 근육량을 유지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스트레스 관리와 심호흡 훈련 역시 혈당 관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혈당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심호흡 같은 간단한 이완법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박스 호흡과 같은 짧고 규칙적인 호흡법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실천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한다.
여섯째, 정기적인 혈당 체크는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습관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혈당을 측정하고 기록하면 개인의 생활 패턴과 연동된 혈당 변화를 파악하기 쉬워지고 의료진이 치료 계획을 조정하는 데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연속 혈당 측정기(CGM)를 활용해 손쉽게 24시간 혈당 변화를 추적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들의 관리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결국 당뇨병 관리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식사 순서, 씹는 습관, 식후 산책, 스트레스 조절, 혈당 측정 같은 작은 행동들이 모여 장기적으로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모든 것을 실천하려 하기보다 가장 쉬운 것부터 꾸준히 시작하는 것이다.
BEST 뉴스
-
자연과 전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사진=셀리맘아트] 인공지능이 이미지와 예술작품까지 만들어내는 시대, 아이들은 미래에 무엇을 기억하고 남기고 싶어 할까. 자연과 생명,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가 서... -
[현장]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청소년들이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1층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ESG코리아뉴스]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명, 잊혀가는 전통과 문화를 예술로 기억하고 미래로 이어가려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개막식... -
[문화의 현장]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
▲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 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중 가나아트센터 계단에서의 머포먼스 모습. [사진=이경미 박사 제공] 늘 걷던 길도 걷는 방식을 바꾸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계단에서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고, 손끝으로 산등성이의 선을 따라가며, 오...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①] 초콜릿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마야 신화 속 카카오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카카오의 기원에서 출발해 마야의 신화와 문화, 아즈텍 사회의 카카오, 유럽으로 건너간 뒤 달라진 초콜릿, 오늘날 한 조각의 초콜릿... -
[갤러리] 청년 환경예술가 오유나의 'Fragments of Self'
▲오유나 作, Fragments of Self [사진=오유나] 〈Fragments of Self〉를 처음 구상했을 때 저는 무의식과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모습의 ‘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얼굴만으로는 경험과 기억,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저 자신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②] 카카오는 왜 ‘신의 선물’이 됐을까…아즈텍 신화(Aztec Mythology)와 케찰코아틀(Quetzalcoatl)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1편에서는 약 5,300년 전 남미 상부 아마존에서 확인된 카카오 이용의 흔적과 마야 문명에서 카카오가 음식과 의례, 신화적 세계관 속에...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
오피니언
more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㉝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활용 전략: 혜택을 넘어 기업 가치 상승의 엔진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AA 이상의 우수 등급을 ...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