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재보험사인 스위스 리(Swiss Re)에 따르면 비만과 당뇨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이 향후 미국과 영국의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약물이 2045년까지 미국인의 전체 사망률을 최대 6.4%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영국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약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슈런스 비즈니스(Insurance Business)는 다만 이러한 수치가 약물의 대중적 사용 확대와 복용 지속성 확보 및 생활 습관 개선이 동반되는 ‘최적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위 약물은 보다 보수적인 조건으로 예상하면 미국에서 2.3%, 영국에서 1.8% 수준의 감소 효과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 리는 이 같은 효과가 단순히 약물 복용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식단 조절과 운동 등 생활 습관 변화가 함께 이루어질 때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 의대 보건 뉴스(health harvard edu)는 “GLP-1 약물은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10~15% 이상을 줄이는 효과를 보여왔다”며, “일부 사례에서는 20% 이상의 체중 감량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혈당 조절, 인슐린 저항성 개선, 혈압·지질 수치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지(Diabetes Care)는 GLP-1 약물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HbA1c)을 유의미하게 낮추며 대사 건강을 개선한다고 보고했다.
또한 드럭커(Drucker) et al의 연구에서도 “이 약물은 심혈관 질환과 신장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질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퍼브메드(PubMed)에 게재된 최신 리뷰 논문은 GLP-1 계열 약물이 뇌의 염증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리웰 헬스(Verywell Health)는 GLP-1 약물을 사용하는 집단에서 비만 관련 암의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난다는 관찰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다만 인과관계를 확정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슈런스 비즈니스는 GLP-1 약물 복용의 지속성 문제를 주요 한계로 꼽았다. 약물 사용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체중 회복’ 현상이 빈번하게 관찰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약물을 복용해도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기대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버드 의대 보건 뉴스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과 비용 부담 문제 역시 장기적 사용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스위스 리는 보험사와 정부 그리고 의료기관이 협력해 약물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습관 개선을 장려하는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가 예방 중심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한 생활 변화를 촉진한다면 약물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체질량 지수(BMI) 중심의 위험 평가에서 벗어나 대사 건강과 혈당 조절 등 정밀한 지표를 고려하는 새로운 임상 지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GLP-1 약물은 단순한 체중 감량제의 범위를 넘어 심혈관 질환, 인지 기능 저하, 암·신장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스위스 리의 전망은 향후 수십 년간 미국과 영국의 사망률을 눈에 띄게 낮추고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복용 지속성, 비용 부담, 부작용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활 습관 변화가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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