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여성 사이에서 가슴 성형 수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용 성형 시장의 성장과 사회문화적 압력 그리고 미디어와 SNS를 통해 확산되는 이상적 신체 이미지가 맞물리면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보다 이상화된 기준에 맞추고자 확대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순히 볼륨을 키우는 목적뿐 아니라 출산이나 체중 변화로 인해 변형된 가슴을 회복하고 자아 정체성과 자신감을 되찾고자 하는 심리적 동기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보형물 삽입을 통한 확대술은 현대 여성에게 있어 외모와 자아와 사회적 평가가 얽힌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수술 증가 추세는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권리와 주체성 논의로도 연결된다.
최근 CNN의 재키 파룸보(Jacqui Palumbo)의 기사에 의하면 미국 피트니스 모델 겸 트레이너 케이티 코리오는 한때 가슴 확대 수술을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형물의 무게와 불편함, 통증, 감각 상실 등을 경험하며 제거를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그녀가 사용한 텍스처드 보형물이 희귀 림프종(BIA-ALCL)과 연관되어 리콜 대상임을 알게 된 후 결국 제거 수술을 결정했다. 코리오는 자신의 경험을 SNS에 공유하며, “이 몸은 당신의 것입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제거하는 것도 선택이 아닐까요?”라고 강조했다.
가슴 확대술은 실리콘이나 식염수 보형물을 유방 위나 흉근 아래에 삽입해 볼륨을 늘리는 수술로 절개 위치와 보형물 형태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여성들이 확대술을 선택하는 이유는 미적 욕망뿐 아니라 출산이나 체중 변화로 처진 가슴 회복과 선천적 비대칭 개선, 유방암 수술 후 대칭 회복, 자신감 회복, 사회적 기대 충족 등 복합적인 요인과 관련된다. 즉, 확대술은 단순한 볼륨 증가가 아니라 여성의 몸 이미지와 자아 그리고 사회적 관계가 얽힌 선택이다.
인류 역사와 예술에서도 여성의 가슴은 다양한 의미를 지녔다. 고대 비너스 조각상과 신화에서는 다산과 풍요 그리고 생명력의 상징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모성과 신성, 이상적 미를 표현하는 대상으로 등장했다. 근·현대 미술에서는 여성의 가슴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젠더 정체성과 성적 주체성 그리고 권력관계를 드러내는 소재로 다뤄지기도 했다. 현대의 가슴 성형 열풍 역시 단순한 미적 욕망이 아니라 내면화된 미적 기준과 사회적 시선 그리고 소비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보형물 제거술(explantation)이 점차 늘고 있다. ISAPS와 ASPS에 따르면 2020~2024년 사이 보형물 제거 수술이 급증했지만 전체 미용 수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하다. 증가 원인으로는 유방 보형물 질환(BII)과 관련된 논의가 있다. BII는 피로, 근육·관절 통증, 인지 기능 저하, 탈모, 소화 불량, 우울증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포함하며 제거 후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연구는 선택적 제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조사이며 보형물과 면역 반응 간 기전은 명확하지 않아, 의학계는 BII를 배제 진단 범주로 보고 환자 개별 상태를 종합해 판단한다.
보형물 제거는 단순 제거부터 캡슐 조직 제거, 유방 거상술이나 지방 이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복 속도와 최종 결과는 개인차가 있으며, 흉터, 비대칭, 감각 변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일부 외과의는 경제적 이유나 수술 복잡성 등으로 제거 요청을 망설이기도 한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재건술은 치료 연속선상에서 중요한 선택지이며 미용적 목적뿐 아니라 삶의 질 회복과 정체성 회복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연구는 재건술이 BII 유사 증상을 높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일반 확대술과 동일 기준으로 논하기는 어렵다.
현대 사회에서 가슴 성형은 외모 중심의 문화, 미디어와 광고, 연예 산업이 설정한 이상적 곡선미, 자기 객체화, 경제적·의료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확산된다.
확대술이나 제거술 모두 여성의 몸에 대한 선택권과 정보 기반 판단이 핵심이다. 자신의 선택을 공유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개인 고백을 넘어 문화적 전환과 ‘내 몸이 누구의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에서 여성의 가슴이 다양한 의미를 지녔듯, 오늘날 여성의 몸은 사회적 압박과 욕망 속에서 주체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하며 확대술이든 제거술이든 혹은 아무런 수술도 하지 않든 핵심은 ‘내 몸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존중’을 확보하는 것이다.
BEST 뉴스
-
자연과 전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사진=셀리맘아트] 인공지능이 이미지와 예술작품까지 만들어내는 시대, 아이들은 미래에 무엇을 기억하고 남기고 싶어 할까. 자연과 생명,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가 서... -
[현장]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청소년들이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1층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ESG코리아뉴스]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명, 잊혀가는 전통과 문화를 예술로 기억하고 미래로 이어가려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개막식... -
[문화의 현장]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
▲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 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중 가나아트센터 계단에서의 머포먼스 모습. [사진=이경미 박사 제공] 늘 걷던 길도 걷는 방식을 바꾸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계단에서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고, 손끝으로 산등성이의 선을 따라가며, 오...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①] 초콜릿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마야 신화 속 카카오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카카오의 기원에서 출발해 마야의 신화와 문화, 아즈텍 사회의 카카오, 유럽으로 건너간 뒤 달라진 초콜릿, 오늘날 한 조각의 초콜릿... -
[갤러리] 청년 환경예술가 오유나의 'Fragments of Self'
▲오유나 作, Fragments of Self [사진=오유나] 〈Fragments of Self〉를 처음 구상했을 때 저는 무의식과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모습의 ‘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얼굴만으로는 경험과 기억,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저 자신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②] 카카오는 왜 ‘신의 선물’이 됐을까…아즈텍 신화(Aztec Mythology)와 케찰코아틀(Quetzalcoatl)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1편에서는 약 5,300년 전 남미 상부 아마존에서 확인된 카카오 이용의 흔적과 마야 문명에서 카카오가 음식과 의례, 신화적 세계관 속에...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