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술관·박물관 협의체인 ICOM은 올해 네 번째 연속으로 G20 문화작업반(CWG)에 옵서버 멤버로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재하며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Solidarity, Equality and Sustainability)’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ICOM은 CWG의 4대 우선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 보호 및 진흥’에 집중하며 전문가 네트워크를 토대로 기여하고 있다.
ICOM은 박물관과 문화기관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문화유산을 보다 광범위하게 보호하고 접근하며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카메룬의 국립박물관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수집품과 문서, 문학작품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제한적인 저장 시설 문제를 해결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디지털 박물관이 개관해 과거 문명과 산업유산, 구술 역사를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탐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은 로봇 안내기기를 도입해 다국어와 수어 대응 정보를 제공하는 등 관람 경험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은 수집물의 보존과 접근성을 높이고 방문객 참여를 확장하며, 물리적·지리적 제약을 넘어 문화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이 흐름은 도시와 사회, 정책적 맥락에서 문화가 단순한 전시나 보존 대상이 아니라 지속가능발전과 사회통합, 도시 재생과 연계된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ICOM과 CWG의 논의는 단순히 문화유산 보호에 그치지 않고 주요 글로벌 이슈와 연결된다.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저작권과 지적재산권의 법적 틀이 기존 설계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문화기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계 재생, 사회통합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문화권은 시민권, 사회통합, 평화구축과 직결되며, 문화다양성과 포용, 디지털 접근 격차 해소가 주요 논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CWG 회의에서도 유산 반환과 디지털 문화 형평성 같은 의제가 다뤄졌으며, 문화와 디지털, 기후정책이 융합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번 흐름은 도시개발과 지속가능성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특히 의미가 있다. 도시 재생과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에서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하면 도시 정체성 강화, 지역사회 참여 증진, 창의문화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문화콘텐츠 산업이나 문화정책 분야를 진로로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디지털화와 글로벌 거버넌스 수준에서 문화가 경제, 사회, 환경 정책과 연계되고 있다는 이해가 큰 자산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는 법제·저작권의 제도적 공백, 디지털 접근성 격차, 지속가능한 활용 모델 구축, 무형유산과 지역 커뮤니티 참여 보장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주도의 디지털 문화 생태계를 만들고 커뮤니티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ICOM이 G20 문화작업반의 옵서버로 참여하며 디지털 도구를 통한 문화 보호와 진흥에 집중하는 이번 움직임은 문화가 도시, 사회, 경제, 환경 정책과 맞물려 작동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도시개발과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된 문화유산은 지역 정체성 강화와 사회통합, 창의 생태계 조성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으며, 문화정책이나 콘텐츠 산업 진로를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문화, 디지털, 글로벌 거버넌스’가 하나의 주요 트렌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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