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협정 당사국의 3분의 1이 2025년 9월 30일까지 새로운 NDC를 제출했으며, 현재 전 지구 평균기온은 작년의 2.6~2.8°C 예측치에서 낮아져 2.3~2.5°C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야망과 행동이 부족해 1.5°C 목표 초과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발표한 『배출 격차 보고서 2025: Off Target』은 각국의 새로운 기후 공약(NDC)이 지구 온난화 전망을 약간 낮추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제출된 NDC를 모두 완전 이행한다는 전제하에 이번 세기 말 예상되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2.3~2.5℃로 지난해 제시된 2.6~2.8℃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기존 정책만 유지될 경우 온난화는 최대 2.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선된 듯 보이는 수치 뒤에는 역설이 있다. UNEP는 전망치 개선분 중 약 0.1℃는 방법론 변경 때문이며,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이마저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새 기후 공약의 실제 기여는 거의 없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각국의 약속 자체가 충분히 강화되지 않은 데다 이미 발표된 목표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문제로 꼽았다. 2025년 기준 새 NDC를 제출한 국가는 60개국에 불과하며 이들이 차지하는 배출량은 전 세계의 63% 수준이다. 그나마 모든 NDC가 철저히 이행된다 해도 2035년 전 세계 배출량은 2019년 대비 약 15%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파리협정이 요구하는 2℃ 경로(35% 감축)나 1.5℃ 경로(55% 감축)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간은 갈수록 촉박해지고 있다. UNEP는 앞으로 10년 내 지구 평균기온이 최소한 일시적으로 1.5℃를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목표 초과 자체를 피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그 폭과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큰 피해를 피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6%, 2035년까지는 46% 줄여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5℃ 초과는 이제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는 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행동을 더 가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기 말까지 1.5℃라는 북극성을 향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과감한 야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 역시 “국가들은 세 차례나 파리협정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며 “정치적 긴장 속에서도 전례 없는 규모의 감축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희망의 여지를 남긴다. 다양한 저탄소 기술과 정책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메탄 감축, 산림 보전 등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도 분명 존재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후 행동이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경제 성장, 건강 개선, 일자리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국제 금융 구조의 개선,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확대, 복잡한 지정학적 갈등을 넘어서는 정치적 결단이 필수적이다. 특히 전 세계 배출량의 77%를 차지하는 G20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현재 G20 국가 중 일부만이 2035년 목표를 포함한 새로운 NDC를 제출했지만, 그 내용 역시 충분히 야심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파리협정 체결 후 지난 10년간 지구 온난화 전망은 3~3.5℃에서 지금의 2.3~2.5℃까지 낮아졌다. 이는 국제사회가 행동할 경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지금처럼 약한 약속과 불완전한 이행으로는 기후위기의 악화를 막을 수 없다.
UNEP는 이번 보고서에서 “아직 가능하다. 하지만 창문은 거의 닫히고 있다”고 경고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더 빠르고 더 큰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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