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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사람들 ㉙] 소니아 과자하라(Sônia Guajajara), 원주민의 권리를 지키는 일은 곧 지구를 지키는 일이다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6.01.16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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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아 과자하라(Sônia Guajajara)의 모습 [사진=UNEP]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태어난 원주민 여성 소니아 과자하라(Sônia Guajajara)는 오랫동안 브라질 정치에서 ‘주변부’로 취급돼 왔던 원주민의 목소리를 국가 정책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인물이다. 2023년 1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 의해 브라질 최초의 원주민 여성 장관이자 초대 원주민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그녀는 브라질 민주주의와 ESG 거버넌스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과자하라 장관을 ‘2024년 지구 챔피언(Earth Champion)’ 정책 리더십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환경 보호, 사회적 포용, 제도 개혁을 동시에 이끈 글로벌 ESG 리더십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E(Environment), 아마존 보호의 최전선에서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자 핵심적인 탄소 흡수원이다. 동시에 브라질 원주민 인구의 약 절반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원주민이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토지가 다른 지역보다 생태계 훼손 속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과자하라 장관 취임 이후 브라질 정부는 원주민 영토 보호를 환경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최근 2년간 13개 지역이 새롭게 원주민 영토로 공식 인정되었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승인된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브라질 국토의 약 14%가 원주민 영토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불법 금 채굴과 삼림 파괴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았던 야노마미(Yanomami) 보호구역에서는 불법 채굴업자 퇴거 작전이 진행되며 원주민의 생존권과 생태계 회복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S(Social), 원주민 권리를 ‘사회 정의’의 문제로 재정의하다


과자하라 장관은 원주민 권리를 단순한 소수자 보호 이슈가 아니라 사회 정의와 인권, 식량 안보, 건강권의 문제로 재정의해왔다. 아마존 원주민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산불, 수은 오염, 영양실조 등 복합적인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토지를 지킨다는 이유로 폭력과 범죄화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녀는 “원주민의 권리가 위협받는 순간, 그것은 생물 다양성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위협”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유엔 인권 전문가들과 국제 시민사회가 공유하는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또한 과자하라는 원주민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장관 임명 이전부터 원주민 지도자 양성, 연대 구축, 국제 무대 발언권 확보에 힘써온 그녀의 행보는 브라질을 넘어 글로벌 원주민 운동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G(Governance), 제도 안으로 들어온 원주민 리더십


과자하라는 활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교사와 간호사로 일하다가 2000년대 초 사회운동에 전념했으며, 브라질 원주민 단체 연합(APIB)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2018년에는 브라질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고 2022년에는 원주민 권익을 대변하는 초당적 연합인 방카다 도 코카르(Bancada do Cocar)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이러한 경력은 그녀가 제도 외부의 저항과 내부의 정책 실행을 모두 경험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장관으로서 그녀는 기업 중심 개발 논리에 맞서 헌법이 보장한 원주민 토지 권리를 지키는 한편, 지속 가능한 경제와 공공 거버넌스의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ESG 무대에서의 영향력


UNEP 사무총장 잉거 앤더슨은 과자하라를 “원주민 권리의 선구자이자 아마존의 필수적인 수호자”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이제 브라질의 장관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원주민과 자연 보호를 연결하는 정책 리더로 인식되고 있다.


과자하라는 2025년 브라질 벨렘에서 개최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에서 처음 열리는 COP인 만큼 원주민들이 단순한 ‘참관자’가 아니라 의사 결정의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소니아 과자하라의 리더십은 ESG가 단순한 기업 평가 기준을 넘어 정치, 인권, 환경, 문화가 결합된 통합적 가치 체계임을 보여준다.

 

그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원주민 영토를 보호하는 것은 기후 위기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다.

원주민은 지구의 가장 오래된 수호자이며, 미래를 지키는 방벽이다.”


아마존의 숲에서 시작된 한 원주민 여성의 목소리는 이제 글로벌 ESG 논의의 중심에서 지구의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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