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가 보내는 시그널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의 신호
제5기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2주차 교육과정이 지난 10일(화)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FKI Tower) 가넷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강연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연구교수로 활동 중인 남재철 전 기상정창이 '지금, 지구는(지구의 시그널을 통해 알 수 있는 위기와 기회)'을 주제로 진행했다.
남 교수는 제12대 기상청장을 비롯해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 남극 세종과학기지 기상 담당 연구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특임교수,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객원교수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혁신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남 교수는 현재 인류가 전례 없는 ‘복합 위기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글로벌 고물가와 경제 불안 등 다양한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 기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위기는 기업과 사회에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혁신을 이끄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기후변화의 본질에 대해 “기후위기는 지구의 위기가 아니라 인간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는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의 기후 변화 속도는 인류가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 결과 식량·에너지·물 부족과 같은 다양한 경고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온실가스를 지목하며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을 소개했다. 그는 “온실가스는 원래 지구 생명 유지에 필요한 요소”라며,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 평균기온은 약 영하 18도에 불과하지만 현재는 약 15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약 42만 년 동안 300ppm 이하를 유지하던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 약 428ppm까지 상승하며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지구 기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남극 연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남극 빙하 코어에는 수십만 년 전 공기와 먼지, 화산 활동의 흔적 등이 보존돼 있어 ‘지구 기후의 타임캡슐’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구 역사에는 이미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으며, "현재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여섯 번째 대멸종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구가 보내는 대표적인 기후 경고 신호로 온도 상승과 물 위기, 해수면 상승, 식량 문제를 꼽았다. 그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약 1.15°C 상승했다"며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발생하는 ‘기후 채찍(Climate Whiplash)’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투발루와 키리바시 등 일부 섬나라는 이미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작물 재배지 이동과 수산 자원 변화 등을 초래하며 식량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대응 흐름도 짚었다. 1992년 브라질 리우 환경정상회의를 출발점으로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으로 이어진 국제 기후 거버넌스는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을 국가와 기업의 공동 과제로 만들었다.
탄소중립 역시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산업과 금융, 무역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하고, 기업은 공급망 전반의 배출을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기후공시, ESG 공시 확대가 더해지면서 수출 기업일수록 기후 대응을 미룰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남 교수는 ESG 공시와 탄소 감축을 비용이 아니라 보험이자 투자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와 시장 신뢰, 자금조달 능력,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후 대응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기업들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인 사례도 소개하며, 앞으로는 기술혁신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순환경제, 기후적응 산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연 말미에 남 교수는 “지구가 보내는 시그널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의 신호일 수도 있다”며 “그 경고를 무시하지 않고 먼저 읽고 준비하는 기업과 사회가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은 과정 운영 전반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적용해 지속가능한 교육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목재 다회용 컵 사용 ▲일회용 젓가락 대신 다회용 젓가락 사용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 대신 종이 용기 활용 ▲프린트 강의자료 대신 디지털 자료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부담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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