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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ATM 사기 급증… 2025년 피해액 3억3000만달러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03.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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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rtiK 보고서 “AI 기반 사회공학 범죄 확산, 고령층 피해 86%”
  • 전 세계 4만5000대 ATM 악용… 국제 범죄 네트워크로 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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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 ATM 사기 급증… 2025년 피해액 3억3000만달러 [사진=CertiK]

 

글로벌 Web3 보안 기업 CertiK이 발표한 ‘Skynet 암호화폐 ATM 사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사기 피해액이 약 3억3000만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해당 범죄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금융 범죄 유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암호화폐 ATM 기기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범죄 조직들이 사회공학 기법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사기 수법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 범죄가 개별 사건 수준을 넘어 조직화된 국제 사기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ATM 사기는 사기범이 전화, 문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피해자를 속여 현금을 인출하도록 유도한 뒤, 해당 자금을 ATM에 입금해 암호화폐로 전환하고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갑 주소로 송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4만5000대의 암호화폐 ATM이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약 78%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5분 이내에 현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하고 전송할 수 있어 이러한 속도와 편의성이 범죄 조직이 자금을 빠르게 이동시키는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 범죄가 전통적인 암호화폐 해킹과 달리 기술 침입이 아닌 사회공학적 기법을 활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자가 직접 거래를 수행하도록 유도되기 때문에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된 이후에는 자금을 되돌리기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ATM은 단순 단말기 역할을 하며 실제 거래 처리는 백엔드 암호화 애플리케이션 서버(CAS)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금 입금자의 신원 정보가 블록체인 기록에 남지 않아 자금 흐름 추적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특히 고령층 피해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ATM 사기 피해의 86%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워싱턴 D.C. 검찰총장이 ATM 운영사 Athena Bitcoin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도 해당 회사가 운영하는 현지 ATM 입금의 93%가 사기 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중위 연령은 71세였으며 단일 거래 기준 중위 피해액은 약 8000달러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한 AI 기술이 사기 수법의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음성 복제와 딥페이크 영상, 자동화된 스크립트 등이 활용되면서 범죄 조직이 보다 정교하고 표적화된 사회공학 공격을 수행하고 있으며 AI 기반 사기의 수익성은 기존 방식보다 약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ATM 사기는 현재 국경을 넘는 조직형 범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동남아시아의 자금 세탁 네트워크는 약 161억달러 규모의 불법 암호화폐 자금을 처리했으며 이는 전 세계 불법 암호화폐 흐름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운영되며 피해자가 현금을 입금한 이후 자금은 믹싱 서비스와 크로스체인 브리지, 탈중앙화 거래소(DEX) 등을 거치며 여러 단계로 은폐된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ATM 사기를 막기 위해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전 단계에서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암호화 애플리케이션 서버(CAS) 단계에서 목표 지갑 주소에 대한 실시간 검증과 위험 평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암호화폐 ATM을 통한 결제를 요구하는 낯선 전화나 메시지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으며, 운영사에는 단계별 KYC 절차 도입과 업계 정보 공유 체계 구축, 거래 전 위험 검증 시스템 강화를 제안했다. 수사기관에는 블록체인 분석 역량 강화와 국경 간 수사 협력 확대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2025년 보고된 3억3000만달러 피해는 실제 규모의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AI 기반 딥페이크와 자동화된 자금 세탁 기술이 확산되면서 암호화폐 ATM 사기의 위협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CertiK은 블록체인 보안 분야 기업으로 정형 검증 기술과 AI 감사 기술, 보안 전문가 수동 감사 등을 통해 블록체인 프로토콜과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교수들이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41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7만 개 이상의 코드 취약점을 탐지하고 약 370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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