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 넘는 기록적 폭염에 원전 출력 감소·교통 차질·농축산 피해…극한기후가 현실로
유럽 전역이 이른바 '오메가 블록(Omega Block)' 현상으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이면서 기후위기가 사회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한 이상 고온을 넘어 전력망과 교통, 관광, 농축산업, 노동환경까지 동시에 흔들리며 기후 적응 역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서유럽은 현재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형태의 대기 흐름에서 이름을 딴 '오메가 블록'의 영향으로 뜨거운 공기가 한 지역에 장기간 머무는 기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는 40℃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각국 기상당국은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오메가 블록은 강한 고기압이 두 개의 저기압 사이에 갇혀 제트기류의 흐름을 막는 대기 정체 현상이다. 상공의 공기 흐름이 멈추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같은 지역에 장기간 머물게 되고, 이로 인해 폭염과 가뭄이 지속된다.
반대로 고기압 양쪽 지역에는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메가 블록 자체는 자연적인 대기 순환 현상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상승한 기온이 더해지면서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폭염은 이미 유럽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은 6월 기준 역대 최고기온인 36.1℃를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는 40.9℃, 남서부 피소스(Pissos)는 44.3℃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이탈리아는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 16개 도시에 최고 수준의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도시 인프라와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해 일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사용이 제한되면서 원전 출력이 감소했고,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학교와 관광시설은 운영 시간을 조정하거나 일부 운영을 제한했으며, 건설과 농업 등 야외 작업장은 근무 시간을 새벽이나 야간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농축산업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프랑스 서부에서는 폭염으로 가금류가 폐사했으며,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던 익사 사고도 잇따랐다. 보건당국은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노동자를 중심으로 폭염 대응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기후변화가 사회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어 유럽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으며, 이 같은 극한 폭염이 앞으로 더욱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극한기후는 더 이상 환경(Environment) 분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 산업안전, 식량 생산, 도시 인프라, 기업의 공급망과 사업 연속성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 모두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극한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적응 전략과 회복탄력성 확보를 경영과 정책의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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